광양이 양보한 여순사건 73주년 추념행사, 19일 여수서 개최
광양이 양보한 여순사건 73주년 추념행사, 19일 여수서 개최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0.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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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주관...특별법 제정 후 첫 행사
'고 이경모 선생 사진전'에서 볼 수 있는 여순사건 당시의 불타는 여수시 모습.
광양예술창고에서 진행되는 '고 이경모 선생 사진전'의 여순사건 당시 불타는 여수시 모습.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이후 첫 추념 행사가 오는 19일 여수에서 열린다.

당초 광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73주년 여순사건 합동위령행사는 역사적인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여수지역에서 개최를 강력히 요구하며 갈등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17일 전남도 및 각 시‧군 유족대표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광양지역 유족회의 양보로 여수시를 행사 개최 장소로 최종 확정했다.

전라남도 주관의 '제73주년 여순사건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여순사건 시‧군 유족회, 제주4‧3 유족회와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장, 기관장 등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를 포함한 90여명이 참석해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행사 당일 오전 9시20분 여수시 4개 종교단체 추모행사를 시작으로 10시 정각 여수‧순천 전역 민방위 경보시설에서 묵념 사이렌을 울리며 전 시민들이 애도에 참여한다.

10시에 시작하는 1부 위령제는 진혼무, 유족회원 사연 낭독, 여수시립합창단 추모공연을 통해 여순사건 희생자 영령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진다.

2부에서는 추모 영상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 소개, 헌화 및 분향, 추념사, 추념공연 순으로 진행되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김영록 전남도지사, 유족대표, 국회의원, 여수시장 등이 추념사를 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여순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추념식 이외에도 18일 여순사건 특별법 전문가 토론회, 73주년 기념 평화콘서트 개최, 19일에 맞춰 오동도에 여순사건 기념관 개소,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마련했다. 10월 19일부터 11월 18일까지 박람회장에서는 강종열 화백 여순사건 그림 전시회도 열린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시 신월동에 주둔한 제14연대 일부 군인이 제주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으로, 최초 발생지였던 여수시는 정부군에 의한 진압이 이루어지기까지 가장 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