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재 "윤석열 지지 박주선.김동철, 광주정신 역행" 비판
김회재 "윤석열 지지 박주선.김동철, 광주정신 역행" 비판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0.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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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나란히 선 모습에 후배 정치인들 낯뜨거워."
"구태에서 벗어나 품격있는 원로 정치인으로 남아주길"
김회재 국회의원
김회재 국회의원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여수을)이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선언을 한 박주선 전 국회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향해 "광주정신을 역행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호남의 4선 중진의원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광주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DJ의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두 선배님의 윤석열 후보 지지는 호남지역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 만들고 있다"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윤석열 후보와 나란히 서 있는 두 선배 정치인의 모습은 후배 정치인들의 얼굴을 낯뜨겁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최근 군사독재 시대와 전두환을 찬양하며, 전두환을 본받아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수준의 망언을 하고도 국민 앞에 제대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오히려 가짜 사과로 국민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며 "이는 국가의 폭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추운 길가 위에서 주먹밥을 나누던 광주 정신과 광주시민을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두 중진의원의 윤석열 후보 지지는 호남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며 "호남지역의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고, 광주와 5·18의 정신을 위배한 것이며, DJ 정신마저 훼손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두 사람은 '광주시민의 과분한 사랑에 힘입어 다선 중진의원을 지냈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윤석열 후보 지지가 과분한 사랑을 보내준 광주시민에 대한 보답인 것인가? 오히려 그동안 보내준 지역민의 사랑을 걷어차 버리고 배신하는 행위는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또 "박주선, 김동철 선배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추운 길가에서 주먹밥을 나눠먹고, 쿠데타 세력의 총칼에 맞서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일어섰던 광주 정신을 다시 한 번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며 "나눔과 연대와 민주주의의 희망을 짓밟고, 폭력으로 국민을 핍박하고, 시민들을 학살한 범죄자를 찬양하는 자가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이 있다고 지지선언을 하실 수 있는 것인가"고 했다.

아울러 "박주선, 김동철 선배님께서 구태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지 말아주시고, 존경받고 품격 있는 원로 정치인으로 남아주시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그것이 광주정신을 지키고, 1980년 5월 광주를 지키지 못했던 우리들이 속죄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