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테마파크•LF관광단지 조성사업, 어디까지 왔나
어린이테마파크•LF관광단지 조성사업, 어디까지 왔나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1.05 16:12
  • 호수 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최초 종합레저단지, 경기활성화 기대
정현복 광양시장 불출마에 동력 상실 우려
환경단체•토지수용•민간투자 곳곳에 복병
광양시 “시장 바뀌어도 사업 지속” 자신감

최근 광양지역에서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명품 아파트 건립 등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각종 관광 개발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 광양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칭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진행 과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광양신문은 창간 22주년을 맞아 두 사업의 진행 과정과 향후 과제 등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 가족형어린이테마파크 조감도
△ 가족형어린이테마파크 조감도

어린이테마파크

2025년까지 1단계 점진적 완공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를 자랑하는 광양시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민선7기 핵심 공약으로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테마파크’는 황길동 일원의 구봉산 자락 60만3000㎡ 규모의 중앙근린공원에 조성될 예정이다.

광양시는 지난 2020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편입부지 100%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고, 전체 부지 중 약 8만㎡ 부지에 대해 1단계 공공사업으로 소재전문과학관, 실내상상놀이터, 스포츠 클라이밍장, 숲속야영장, 통합주차장을 건립하는 사업을 2025년까지 단계별로 진행한다.

1단계 사업은 이후 진행될 2단계 민간투자유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나머지 52만㎡는 민간투자유치사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민간투자자와 투자 종목 등을 제한하지 않고, 민간투자자의 의향에 따라 자유롭게 제안하도록 해 수익창출과 관광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어린이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인근 LF관광단지(골프장, 루지, 숙박시설)와 구봉산 권역 관광개발, 이순신대교 관광테마거리 조성, 섬진강 관광명소화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교육·관광·문화기반시설 해소뿐만 아니라 구봉산 일대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으로 변모해 ‘찾아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관광명소로 재탄생할 것을 꿈꾸고 있다.

△ 구봉산관광단지
△ 구봉산관광단지

구봉산관광단지, 77.2% 토지매입 완료

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LF리조트가 2017년 광양LF스퀘어 개장과 함께 광양시에 제출한 지역협력사업이다. 광양시 황금동 일원 214만6929㎡ 부지에 총 3000억원을 들여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구봉산 자락에 조성될 관광단지는 국내 최장 루지, 27홀 골프장, 숙박 300실, 치유의 숲, 테마정원, 산책로 등 스포츠와 휴양시설을 두루 갖춘 종합레저단지로, 체류형 관광 도모와 500여명의 고용 창출 등이 기대된다.

광양시는 성공적인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2019년 TF팀을 발족하고, 이듬해 관광단지팀을 신설해 행정지원을 집중해 왔다.

골약동주민센터에 지원 사무실을 설치해 토지매입, 사업 추진상황 안내 등 활발한 행정력을 펼친 결과 10월 현재 추가부지를 포함 77.2%의 토지매입 완료율을 보인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라남도와 함께 구봉산관광단지 조성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LF네트웍스가 법인 ㈜LF리조트를 설립해 안정적 사업 추진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2월에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기반시설 설치 검토 등 촘촘하고 유기적인 행정지원을 위해‘구봉산 관광단지 조성 TF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LF리조트 측이 관광단지 확장 의지를 내비치며 추가 토지매입(74필지 29만6038㎡) 의사를 밝힘에 따라 추가분에 대한 주민설명회, 물건조사,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매매계약 체결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광양시는 구봉산 관광단지 지정을 전라남도 관광단지 기본계획과 권역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전라남도 관광단지 기본계획과 권역계획이 확정 고시되면 관련 인허가를 신청하고 도시관리계획 변경, 교통·환경·재해·문화재 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다.

광양시는 어린이 테마파크와 구봉산관광단지가 완공되면 인근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 소재전문과학관, 구봉산전망대, 광양와인동굴 등과 연계해 관광활동의 스펙트럼과 대상을 넓히는 핵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구봉산 관광단지는 광양에 최초로 조성되는 종합레저단지로 일자리 창출, 세수 확충은 물론 황금, 황길지구 도시개발 촉진, 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간투자 제대로 이뤄질까 ‘우려’도

하지만 이같은 장밋빛 청사진에도 사업을 공들여 챙겨오던 정현복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업 추진동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린이 테마파크는 2단계 민간투자유치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심하고 있고, 구봉산 관광단지 개발은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반발과 부지 매입과정의 잡음도 예상된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대규모 산림훼손과 운영과정에서 농약살포 등 환경 문제를 야기할 골프장 건설에 반대한다”며 “이에 대비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시선에 대해 광양시는 시장이 바뀌어도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어린이 테마파크의 경우 그동안 특색 있는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국내외 우수 테마파크를 벤치마킹했고, 전문가 자문과 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현재 각종 행정절차도 이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1단계사업인 상상놀이터, 숲속야영장, 통합주차장 조성사업은 실시설계 중으로 2022년 착공 예정”이라며 “연계사업인 스포츠 클라이밍장 역시 설계 공모 중인만큼 2021년 11월 실시설계 착수와 더불어 2022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에 유치한 공립 광양 소재전문과학관은 중기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2022년부터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3년 착공할 예정”이라며 “우선 시민의 강력한 요구인 1단계 공공시설을 완성하면 2단계의 민간자본유치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용과 지역 환경단체 반발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의 큰 기대와 요구에서 시작된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토지 소유자, 환경단체, 이해당사자 등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