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없는 광양시의회…수능날 오전 10시 개회 ‘지탄’
배려없는 광양시의회…수능날 오전 10시 개회 ‘지탄’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1.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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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출근 1시간 미룬 지침에도
시의회 10시 개회, 공무원 이전 출근
광양시의회 본회의
제305회 광양시의회 2차 정례회 1차 본회의

전남 광양시의회가 수능 당일날 오전 10시에 정례회를 강행하며 수험생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여론의 지적을 받고 있다.

광양시의회는 수능일인 지난 18일 오전 10시 제305회 광양시의회 2차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고 34일간의 회기에 돌입했다.

이날 1차 본회의는 이번 정례회 회기결정과 시장 및 관계공무원 출석 요구, 3회 추경안 제안설명,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등 6건을 처리하고 불과 30분에 끝났다.

하지만 이번 1차 본회의 개회를 놓고 의회 안팎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적의 요지는 정부가 수능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음에도 시의회가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회의를 강행했다는 점이다.

의회가 평소대로 본회의를 개회해 관련 공무원들도 평소처럼 출근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약자와 소수를 배려해야 하는 의회가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뼈아픈 부분이다.

시민단체 관계자 A씨는“민의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의회가 미래세대인 수험생들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씁쓸하다”며“작은 배려도 없는 의회를 보면서 지역의 미래도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지적에 진수화 광양시의회 의장은“의장단 회의 등을 거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오전 10시 개회를 결정했다”며“오전 9시면 수험생들이 모두 입실을 마친 시간이고, 지방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