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전 우선 사람 위한 가치 추구’
‘국민 안전 우선 사람 위한 가치 추구’
  • 김호 기자
  • 승인 2021.12.10 18:05
  • 호수 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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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국내 1호 토질·기초기술사
황은아 ㈜미래지반연구소 대표
황은아 미래지반연구소 대표
황은아 미래지반연구소 대표

 

여성 기술인으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토질 및 기초기술사 자격증 여성 국내 1호 국가기술자격 취득자로서, 힘든 산업현장에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황은아 ㈜미래지반연구소 대표.

황은아 대표는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에서 모범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에는 전남도에서 9년 만에 배출된 한국산업인력공단 ‘이달의 기능한국인(제172호)’에 선정되는 등 국내 토목기술계가 주목하는 기술인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평가와 인정, 성과의 이면에는‘국민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을 위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철학과 함께 남성 중심의 업계에서 무시당하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더 나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자격 취득과 수많은 현장을 오가며 다양한 공법을 익힌 노력이 숨어 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 통해 3개 분야 36개 특허 취득

황은아 대표는 지난 2005년 1월 (주)미래지반이라는 이름의 1인 여성기업을 창업하고 조사, 분석, 설계 등 엔지니어 파트 영역의 사업을 펼쳐나갔다.

그리고 직원이 10여명으로 늘어난 2009년 미래지반연구소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이유는 매출보다 학문적 접근이 필요한 연구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와 함께 장비업자가 아닌 지반을 연구하고 개량하는 전문 연구 집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였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특허등록 27건 △디자인 등록 3건 △실용신안 등록 2건 △ISO인증 1건 등을 획득하고, 이러한 지식산업을 기업자산으로 활용한 수익 창출로 기업가치를 높여 2019년에는 특허청 지식재산경영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8년 개발한 연약지반 개량용 인입식 PBD 장비는 연약지반을 개량하는 과정에서 땅속 물을 빼내기 위해 드레인재(PBD, Plastic Board Drain)를 효율적으로 넣을 수 있도록 도와 항만 매립공사 및 연약지반 개량공사에서 막대한 공사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만금 동서2축도로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마치기도 했다.

 

재해복구지원·청소년멘토링 사회공헌 실천 앞장

이처럼 황 대표의 눈부신 회사발전과 성과, 그리고 여성 토질·기초기술사라는 신분은 2012년 정부의 각종 위원회 여성비율제도에 따라 광역지자체나 국토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등 정부부처 심의위원으로 위촉되면서 황대표를 더욱 바빠지게 했다.

황 대표는“새로운 기회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두려움의 연속이었다”며“여자는 유일했고 나이도 제일 어렸는데 기라성 같은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주눅이 든 채 꿔다놓은 보리자루로 있을 수 없어 수많은 현장을 오가면서 공법을 익히고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광양시를 비롯 여수시와 전남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국토부, 국방부 등의 건설 및 재해위험 관련 각종 위원회에서 심의·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며, 재해 분야의 사회공헌을 실천해 왔다.

황 대표는‘재해대책 추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남도지사 표창(2015),‘재난 피해 최소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2016)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장을 받았다. 또 여성기술사회모임을 통해 취약계층의 전기배선이나 토목, 상수도 등을 살피고 개선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기술사에 대한 멘토링을 시작했다.

현재 미래지반연구소에는 1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능력향상과 복리증진을 위해‘카네기 교육’과‘미소회’,‘상생 분배 펀드조성’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급여는 직원들이 먼저 받고 싶은 월급을 제시하면 대표가 수용하는 역제안 방식으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황은아 대표는“미래지반연구소는 광양지역에서 유일한 지반 관련 전문 업체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다”며“특히 지역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제172호)’에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