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공사 중단·환경영향평가 재조사 시행에 주민·환경단체 ‘지중화’ 강력 요구
송전선로 공사 중단·환경영향평가 재조사 시행에 주민·환경단체 ‘지중화’ 강력 요구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1.03 08:30
  • 호수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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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부시장 면담…적극 지원 요청
△ 김경호 부시장을 면담하는 세풍발전협의회
△ 김경호 부시장을 면담하는 세풍발전협의회

154㎸ 초남~세풍 송전선로의 공사 중단 조치와 더불어 환경영향평가 재조사가 진행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이 구간의 ‘지중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광양시에 따르면 최근 초남~세풍 송전선로 통과 구간에 있는 세풍저류지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법정 보호종인 노랑부리저어새의 서식이 주민들과 환경단체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에 시는 지난달 21일 한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공사 중지와 함께 전문가 자문 등을 받아 재조사를 실시하고 적정한 보호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통보했다.

시는 다음날인 22일 법정보호종 전문가 합동조사단 구성을 위한 1차 협의를 가진데 이어 28일에는 2차 협의를 통해 한전과 주민 측에서 추천한 전문가 1명씩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각 전문가는 조사를 마친 후 주민설명회를 거쳐 최종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조사기간은 한전 측에서 2월 중순까지를 주장했으나 주민 측은 3월까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3차 회의는 오는 5일 열릴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에 따른 것으로 세부 협의 내용 중 법정 보호종의 서식이 확인될 경우 공사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함께 보호종 조사 후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규정에 근거한다. 

이처럼 송전선로 공사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자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이번 기회에 한전이 가공선로 계획을 변경해 지중화로 공사를 시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세풍발전협의회는 지역구 시의원 등과 함께 지난달 28일 김경호 광양부시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김종술 세풍발전협의회장은 “현재 광양시에서 공사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지만 오늘도 한전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처럼 막무가내인 한전과 싸우는데 주민들의 힘이 부치는 만큼 시도 근본적인 대안인 지중화를 위해 광양시도 먼저 나서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답변에 나선 김경호 부시장은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주민들과 광양시가 함께 지혜를 모아가자”며 “주민과 소통하고 창구도 단일화하는 등 대안을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전의 154㎸ 백운변전소~율촌변전소 송전선로 건설사업 중 초남~세풍~순천 해룡면 구간(2.562㎞)은 총 8기의 송전탑이 들어선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350억원이며,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다. 현재 공정률은 46% 정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