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중에도 택배 강요받아"…노동자들, 광양 첫 택배노조 설립
"상 중에도 택배 강요받아"…노동자들, 광양 첫 택배노조 설립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1.1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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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광양시청 앞 기자회견
노조 설립 보고.CJ대한통운 규탄
택배노조 기자회견

 

전남 광양지역 최초의 택배노동조합이 설립돼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광전지부는 지난 17일 광양시청 앞에서 ‘CJ대한통운 광양지회 노조 설립 보고 및 CJ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CJ대한통운 광양지회 소속 노조원과 민노총 택배노조, 민노총 광양시지부, 진보당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광양지역 택배노동자로는 처음으로 CJ대한통운 광양지회가 처음으로 노동조합의 깃발을 올렸다”며 “상(喪) 중에도 택배를 강요받는 조합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사측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CJ대한통운 광양지점은 택배물량의 수수료를 공개하지 않아 택배노동자들은 지급받는 수수료조차 몰라서 받지 못하고, 알아도 대리점에 이야기하면 찍히고 무시당하는 시대를 살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리점도 노조원에게는 불공평하게 물량을 배분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버젓이 이뤄지는 것이 CJ택배현장”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일을 바꾸기 위해 노조를 설립하고 지난 13일부터 사측에 조합원 복지와 처우 등 10여 가지의 교섭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양지역에는 5개의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이 있으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는 70~80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번에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는 10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