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로산성에 가신 적이 있나요? - 광양 역사문화유산의 가치 재발견 -
[기고] 마로산성에 가신 적이 있나요? - 광양 역사문화유산의 가치 재발견 -
  • 광양뉴스
  • 승인 2022.02.18 17:33
  • 호수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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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무
전남체육회장

광양시민들은 역사문화유산이 다른 곳에 비해서 부족하다고 말하곤 한다.

과연 그럴까? 물론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와 보물을 최고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어느 정도 맞을 수도 있지만, 문화유산을 더 넓게 생각하면 문화유산들이 광양에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사적으로 지정된 마로산성은 백제, 옥룡사지는 통일신라사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보물인 중흥산성 3층 석탑도 통일신라시대 문화재다.

장도장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전승하고 있고, 옥룡사 동백나무 숲과 광양읍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은 국가 등록문화재 4개 중 하나이고, 다압 섬진진터 석비좌대, 광양전어잡이노래 등 16개 유무형 문화재는 도지정문화재이다.

여기에 더해 광양시는 유당공원 등 10개 문화유산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발굴하지 못했거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문화유산도 상당하다고 보면 광양 문화유산은 빈약하지 않다.

이제 광양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 때가 왔다. 광양과 광양사람들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역사문화유산 발굴과 가치의 재발견이 필요하다.

90년 넘는 긴 세월 광양을 떠나있는 국보 제103호 광양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을 광양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은 지극히 타당하며 환수위원회 출범을 반갑게 생각한다. 국보 제101호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 반환을 위한 원주시민들의 움직임이 2016년 본격화되면서 드디어 2024년 원래 자리로 귀향하게 된다.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광양시가 국가나 도 지정문화재 외에 자체적으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지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광양시 향토문화유산 보호 및 관리조례」의 취지를 살려 향토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 활용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서울시가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미래세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것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한 것처럼 광양도 “광양미래유산” 지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광양시 문화재 행정은 민관이 함께 하는 협치형 행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지정문화재 관리, 마을에 흩어져있는 유무형의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 증대와 역사문화유산 탐방을 광양시민들의 평생학습으로 정착시키는 일, 문화유산해설사를 육성하는 일 등은 민관이 함께 하는 일이다.

문화유산과 관광을 융합한 매력적인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전문인력을 키우고,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으로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는 일도 민관협력으로 이뤄야 한다. 광양시 관광문화재단이 반드시 만들어져서 광양시와 함께 이런 역할을 선도하거나 뒷받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화유산은 광양의 뿌리이자 광양의 정체성, 광양 미래자원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한다. 문화유산을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고 가치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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