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재난지원금 300억원 지급 계획...시의회 '쓴소리'
순천시, 재난지원금 300억원 지급 계획...시의회 '쓴소리'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2.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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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5000여 자영업자 희망의 마중물 기대
시의회 "환영...지급시기는 아쉬워"
재난지원금 지급계획을 발표하는 허석 순천시장.(순천시 제공)
재난지원금 지급계획을 발표하는 허석 순천시장.(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총 300억원 규모의 재난지원금 지급계획을 발표했다. 순천시의회는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지급시기는 아쉽다고 쓴소리를 냈다.

26일 순천시에 따르면 허석 순천시장은 전날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지역 내 약 1만 5000여개 업소에 총 300억원 규모의 재난지원금 지원 계획을 밝혔다.

허 시장은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순천의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번 자영업자 재난지원금은 가장 타격이 컸던 유흥시설 5종과 노래연습장, 여행업 등에는 300만원, 식당·카페, 학원과 실내외 체육시설, PC방, 목욕장업, 상점·마트, 이미용업, 숙박시설, 운수업 등 영업제한이 가해졌던 일반 자영업자들에게는 200만원이 지급된다.

또 문화예술인, 프리랜서 강사, 방문판매업자와 전통시장 노점상 등에게는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2년이 넘도록 지옥의 고통을 감내해 오신 순천의 자영업자·소상공인께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어드리고 새로운 희망을 품으실 수 있도록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예산의 편성은 순천시의 몫이지만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것은 순천시의회의 몫인 만큼, 허유인 의장님을 비롯한 순천시의회 의원들께서도 고통받는 순천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위해 뜻을 함께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순천시의회는 같은 날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급 발표에 관한 논의를 위해 긴급의장단 회의를 열고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지급 시기가 아쉽다는 여운을 남겼다.

순천시의회 의장단은 "비록 늦었지만 재난 속에서 고통 받는 시민 여러분 생각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적극 환영한다"며 "시의회는 작년 말부터 순천시에 재난지원금을 위한 예산 편성을 요구하고 기다렸지만 지금에서야 재난지원금 추경 예산 편성안을 제출한다고 하니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의장단은 "시장 말대로 편성권이 집행부에 있으니, 긴축재정을 통해 많은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달라"면서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전 시민에게 지원금을 나눠주고, 지원금 지급을 비롯한 임시방편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지속해서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집행부에 요구했다.

순천시의회는 '순천시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급 예산 편성에 대한 의회 입장문'을 통해 "시의회는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해 조속한 추경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