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ha 태운 구례 산불...산림청·전남도, 헬기 집중 투입해 확산 방지
29ha 태운 구례 산불...산림청·전남도, 헬기 집중 투입해 확산 방지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2.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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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일까지 총 31대 진화작업
백운산 줄기로 연소 확대 막아
29ha 소실...2억6000만원 재산피해
구례 간전면 산불
구례 간전면 산불(구례군 제공)

전남 구례군 간전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29㏊의 임야가 소실되고 헬기 장비 및 입목 피해 등 2억6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28일 구례군과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낮 12시52분께 구례군 간전면 효곡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이번 산불은 인근 주민이 고사리밭을 정리하는 과정에 사용한 예초기의 스파크에 의한 불꽃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은 산림당국은 즉시 지휘차, 진화차량, 공무원 등 진화인력을 출동시켰고, 산림청 및 전남도 등에서는 헬기 11대를 보내 진화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와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으로 불은 확대되며 야간산불로 이어졌고, 이튿날까지 산불진화 작업이 진행됐다.

산불은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7개 계곡의 능선을 넘어 불덩이가 옮겨 붙으면서 상황이 악화됐고, 진화장비 및 인력의 진화노력에도 계속 확대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번져갈 위험성이 커졌다.

특히 이곳은 산세가 험하고 절벽에 가까운 암벽으로 형성돼 소화 인력이 접근할 수 없었고 극심한 가뭄과 산 능선에서 강한 회오리바람도 진화의 방해요소가 됐다.

무엇보다 20~30센티미터로 쌓인 낙엽이 쌓인 곳에 숨어있던 불씨가 되살아나 진화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산림청과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의 산불 진화 의지가 빛났다. 산림청과 전남도는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헬기 투입이 어려운 실정에도 헬기 지원을 계속해 불길을 잡았다.

발화당일 2월 25일은 산림청 헬기 4대, 전남도 임차헬기 7대가 꼬박 하루 동안 투입됐고, 불이 계속된 다음날은 헬기가 증파되어 산림청 9대, 임차헬기 5, 소방청헬기 1가 진화에 나섰다.

특히 잔불이 계속되던 27일 오전까지 섬진강 고수부지에 숙영까지 해가며 산림청 3대, 임차헬기 2대가 투입됐다.

김순호 군수는 "이번 구례 산불진화에는 산림청과 전라남도가 유례가 없는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며 "산림청과 전남도청의 아낌없는 지원과 진화에 참여해주신 소방대, 인근 시군 및 산불진화대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구례 간전면 산불
구례 간전면 산불(구례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