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면 비평저수지, 두꺼비 산란 시작 했다
진상면 비평저수지, 두꺼비 산란 시작 했다
  • 광양뉴스
  • 승인 2022.03.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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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녹색연합·비촌마을 주민들
두꺼비 이동 도와…암수 111마리
올해 역시 로드킬 막을 방법 없어
생물종 다양성 보호…반드시 필요

지난 1일 새벽 강우량 6.9mm의 짧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상면 비촌마을 앞 비평저수지에서 겨울잠을 깬 두꺼비들의 첫 산란이 시작됐다. 

이날 비평저수지에서는 광양만녹색연합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이 나서 성체 두꺼비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광양만녹색연합에 따르면 성체 두꺼비들은 앞으로 한 달 가량, 비 오는 날이나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밤에 산란지나 서식지로 이동을 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두꺼비들의 로드킬(road kill)은 되풀이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양서류는 자연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자적 위치를 차지하는 분류군으로서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라며 “하지만 인간 활동에 따른 도로건설, 택지개발, 개간 등으로 양서류 및 두꺼비의 서식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로드킬 또한 두꺼비 개체군 보호와 유지에 커다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광양만녹색연합은 2015년 3월부터 섬진강 일대의 861번 지방도를 중심으로 51개의 소류지와 논 습지를 찾아 두꺼비의 산란유무와 서식지 보호 및 로드킬 조사를 실시해 왔다.

2016년 총 113마리 포획이동을 시작으로, 2021년 1832마리 개체를 보호하며 산란이동을 도왔지만 여전히 많은 개체들이 도로를 건너다가 로드킬로 생명을 잃고 있다. 

더나가 지난 2월 광양만녹색연합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광양지역 51개 소류지 중 13곳의 산란지 중 2개의 두꺼비 산란지가 토지이용계획 변경이나 개발행위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머지않아 두꺼비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실정이다.

박 사무국장은 “생물종다양성 보호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금까지 인간 중심의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앞세운 개발행위를 반성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도시개발 계획 단계에서부터 생물종 다양성 보호를 위해 정치인이나 행정기관 만이 아닌 도시계획가, 생태학자,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3의 전문집단이 참여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