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우크라이나 사태–계기수업 실시하자
[들꽃산책] 우크라이나 사태–계기수업 실시하자
  • 광양뉴스
  • 승인 2022.03.11 17:32
  • 호수 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프랑스 르몽드지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학생들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교실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이후로 학생들은 매체를 통해 전쟁에 대한 내용을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돌아온 학생들의 질문에 교사들이 대답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한다.

마르세유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역사-지리 교사의 말에 따르면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 예정인가요? △핵으로 인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나요? △몇 개의 도시가 공격당했나요? △사상자와 피난민들은 몇 명인가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얼마인가요? 같은 질문이 학생들이 질의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이 학교는 러시아어권이나 슬라브계 출신의 학생들이 일부 다니고 있다. 또 다른 고등학교의 경우, 나토(NATO)의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이 다수 있었으며, 학생들의 질문이 상당히 예리하고, 시간에 지남에 따라 점점 다양한 측면에서의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단어나 질문의 수준은 조금 다르지만 전쟁에 대해 이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같다. △우리는 지금 위험한가요? △우리 아빠와 오빠들이 전쟁에 참여해야 하나요? △전쟁이 얼마 동안 계속 되나요? 같은 질문을 하는 초등학생이 한 반에 다수 있다고 한다. 질문을 주도적으로 하는 학생들은 주로 전자매체에 노출된 정보를 습득한 학생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대처하는 교육적 방법에 대한 합의는 없으나, 교원들 사이에서는 여러 형태의 수업 사례나 제안 또는 수업자료가 인터넷, 블로그,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초등의 경우, 예를 들면 ‘질문상자’를 만들어 학생들의 질문을 모아 교사와 함께 대답을 찾는 수업이나, 전쟁에 대한 공포의 감정을 다루는 어린이 동화책을 함께 읽는 등의 형식이다.

또는 연대나 협력에 대해 다루는 예술 작품을 통해 해당 질문을 풀어갈 수도 있다.

중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인터넷과 같은 매체를 통해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뿐만 아니라 전쟁과 관련된 사실은 역사-지리-시민교육 과목이나 철학 과목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는 교사들에게도 어려운 일인데, 전쟁을 주로 과거의 사실로만 가르치고 배웠을 뿐 현실의 주제로 다룬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놓인 교사들을 위해 역사-지리 교원 연합은 관련 교육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게시하기도 한다.

수업 구성에 있어서는 수업의 범위나 틀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질문이나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역사적인 관점에서 현 전쟁의 배경을 재조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이 여러 왜곡된 정보에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자료는 신뢰할 만한 출처의 자료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계기수업을 통해서 해당 내용이 다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최근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2.28 민주화 운동’과 ‘3.1 독립만세운동’을 언급하며 평화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우리나라 상황에서 평화는 경제와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평화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