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칼끝이 화폭에 만들어낸 평온함
날카로운 칼끝이 화폭에 만들어낸 평온함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3.25 18:11
  • 호수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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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강인주 화백, 41번째 개인전
중마동 ‘갤러리 강산’서 오는 30일까지
‘The Sounds’ 주제 ‘자연의 소리’ 담아

 

강인주 화백
강인주 화백

중마동에 있는 ‘갤러리 강산’에서 경남 김해 출신 서양화가 강인주 화백의 41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전시회는 ‘The Sounds’라는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캔버스에 칼끝으로 수많은 원을 만들어 탄생시킨 강 화백의 독특한 작품은 지난 수십여년 동안 진화해온 그의 작품세계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33점이 선을 보인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고 신비로운 색채감과 화면의 서정적인 매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붓 대신 나이프로 캔버스에 생명을 불어넣은 그의 작품은 사인까지도 칼끝에서 마무리될 정도로 지난한 과정을 담고 있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강 화백은 198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해외 초대전 등의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평단에서는 그가 한국적인 서정을 담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조형미를 극대화시킨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번 광양 전시회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박동열 작가와 인연으로 성사됐다.

강 화백은 “주제인 ‘The Sounds’는 꽃이 피는 소리나 나무가 이야기하는 소리 등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은 소리를 뜻한다”며 “태초의 소멸되는 소리를 현재의 자연의 소리로 작품에 담아내고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갤러리 강산의 박육철 관장은 “강인주 화백의 나이프를 활용한 작품은 한때 고된 작업으로 팔이 마비되는 등 병마를 이겨낸 그의 작가로서의 시련과 극복의 정신을 담고 있다”며 “정작 아프고 힘든 작업을 통해 탄생한 그의 화폭에는 평온한 산과 들, 아이들, 어머니의 정감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개인전을 주최한 김민정 갤러리 강산 이사장은 “강인주 화백의 수준 높은 작품을 광양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개인전을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은 물론 국내외 역량 있는 작가들의 기획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러리 강산은 지난해 9월 개관 기념 특별초대전을 개최한데 이어 최근에는 갤러리 전시공간을 확장해 문화카페도 개설했다. 이곳은 지역 주민 누구나 전시작품을 관람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상설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