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약동주민센터 앞 표지석 문구 ‘논란’
골약동주민센터 앞 표지석 문구 ‘논란’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4.04 08:30
  • 호수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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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들 “원문과 달라…수정해야”
시 “사회단체장 회의서 설명한 내용”
△ 골약동주민센터 표지석

 

광양시 골약동주민센터 앞 표지석에 새겨진 문구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원문과 다름을 이유로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개청식을 가진 골약동주민센터 앞 표지석에는 어사 박문수가 1727년경 성황마을을 지나면서 이 지역을 예찬한 글 일부가 새겨져 있다.

광양시지 제4권 광양의 마을편 1053페이지 ‘성황마을’에, 어사 박문수가 성황마을을 지나면서 예찬한 글 ‘朝鮮之全羅道, 全羅之光陽, 光陽之骨若, 骨若之城隍’(조선지전라도, 전라지광양, 광양지골약, 골약지성황)이 있다. 조선에서는 전라도, 전라도에서는 광양, 광양에서는 골약, 골약에서는 성황을 추켜세워 칭송한 글이다.

골약동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표지석 앞에는 어사 박문수의 글 ‘朝鮮之第一鄕’(조선지제일향)을 새겨넣었고, 뒤에는 ‘朝鮮之全羅道요, 全羅道之光陽이요, 光陽之骨若’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표지석 문장 중 ‘全羅道之光陽’에 원문에는 없는 글자 ‘道’가 추가로 새겨져 있고, 원문 맨 마지막 ‘骨若之城隍’이라는 문장도 표지석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원본을 그대로 넣어 ‘朝鮮之 全羅道요, 全羅之 光陽이며, 光陽之 骨若이요, 骨若之 城隍이라’로 운율에 맞춰 새겨놓은 것이 맞다는 얘기다.

이날 개청식에 참여한 주민은 “표지석에 새겨진 문구가 원문과 다르고, 마지막 문구도 넣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안타깝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골약동이 행정동이지만 주민센터가 있는 곳은 엄연히 성황동”이라며 “박 어사가 말한 마지막 문구 ‘骨若之城隍’도 함께 새겨 넣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민들의 생각이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표지석이 훼손될 우려와 함께 예산 문제 등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골약동 관계자는 “골약동주민센터가 골약동 주민 모두를 위한 청사이기 때문에 ‘光陽之骨若’까지 정리했다”면서 “골약동 사회단체장들이 모인 회의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고, 표지석 옆 해설판을 설치해 광양시지에 기록된 내용을 모두 담고 상세히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