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112자전거봉사대, 8년째, 반찬지원 봉사 ‘꾸준함’
중마112자전거봉사대, 8년째, 반찬지원 봉사 ‘꾸준함’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5.09 08:30
  • 호수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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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우수봉사단체 지원사업에 선정
올해 4월부터 8개월간 월 2회씩 16차례
어린이·청소년·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
순찰활동·학교 폭력 예방·수해 복구 지원
△ 반찬만들기 봉사활동
△ 반찬만들기 봉사활동

 

지난 3일 중마동 커뮤니티센터 7층 자원봉사나눔터 입구로 고소한 냄새가 새어나왔다.

살며시 노크를 하고 들어선 방안에서는 중마112자전거봉사대(대장 박형배) 회원 20여명이 반찬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이 만드는 반찬은 보기에도 먹음직한 호박전을 비롯해 멸치볶음, 얼갈이 열무김치, 돼지고기볶음 등 4가지다.

회원들은 이날 새벽부터 반찬 재료를 구입해 다듬고 팀을 나눠 반찬만들기에 들어갔다. 점심 시간 무렵 반찬만들기를 마무리하고, 오후에는 포장과 배달에 들어갔다.

회원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반찬은 옥곡면과 광영동, 중마동, 광양읍 등 4개지역의 장애인과 독거노인 가정,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가정 등 20여 가구로 배송됐다.

이들의 반찬배달은 하루에 마무리되지 않는다.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그릇을 회수하고 깔끔한 뒷정리를 위해서는 하루로는 부족해서다.

 

이 단체의 반찬만들기 봉사는 전라남도의 우수봉사단체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8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4월부터 8개월 동안 월 2회씩 16차례 진행된다.

특히 올해에는 배달 구역을 확대해 구례지역 12가정을 선정해 3회 배달하는 시범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단체는 반찬만들기 외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보호, 치안과 거리 질서 유지에 힘쓰고, 장애인과 노약자,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에도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에 펼친 사업만 해도 반찬지원사업을 비롯해 야간순찰, 물수제비사업(수세미와 목도리뜨기), 마스크 제작 사업, 수해지역 복구사업, 학교 폭력 예방교육, 김장나누기 등이 있다.

이 단체는 지난 2010년 3월 19일 출범했으며 4년 후에는 전라남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됐다.

그동안 이곳을 거쳐간 회원수는 180여명이며 현재 활동을 펼치는 회원수는 60여명이다. 가정주부와 남녀 직장인 등 직업과 연령대도 다양하다.

순찰봉사활동에는 회원으로 활동하는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포스코에 근무하는 회원 신성관씨(55)는 “회사 휴무일을 택해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며 “아내와 함께 나와 장보기와 힘쓰는 일, 반찬 배달 등을 맡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자녀의 학교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와 인연을 맺은 김선자 사무국장은 수년째 지치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며 “모든 회원들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봉사를 통해 더 큰 삶의 행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형배 회장은 “회원들께서 10여년 동안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전문가가 다 됐다”며 “오늘이 전라남도의 반찬지원사업 첫 봉사의 날”이라고 설명했다.

단체의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한 회원은 “반찬지원사업의 경우 조리기구가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며 “믹서기 등 주방 조리용 전자제품이 부족한 편이고, 주걱이나 음식 뒤집는 기구 등도 품질이 떨어져 장시간 사용하면 손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