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장, 김재무·정인화 ‘양강’ 구도…승부의 관건은
광양시장, 김재무·정인화 ‘양강’ 구도…승부의 관건은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5.23 08:30
  • 호수 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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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팀 가능성도 승부의 변수
‘전과기록’에 동정론 확산세 ‘주목’
정 시장의 복심 방향도 관심거리

정현복 현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광양시장 선거는 김재무 민주당 후보와 정인화 무소속 후보간 양강구도가 형성되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의 문선용, 서장원 후보도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서면서 시장 선거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수MBC여론조사에서 김재무 민주당 후보와 정인화 무소속 후보가 당선권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나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 관심이 뜨겁다. 

두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대결한 경험은 지난 8년 전, 6회 지방선거의 일이다. 당시 김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고, 정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선거 결과 정현복 현 시장이 승리했고, 김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2위와 3위에 머물렀다.

김 후보는 이후 4년을 기다려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고 정현복 시장과 리턴매치를 벌였으나 역시 패배했다.

이번 선거가 세 번째 시장 도전인 김 후보는 마지막이란 자세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여러 부족한 점이 많아 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인고의 8년을 오직 우리 광양발전을 위해 공부하고 준비해 왔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 후보는 6회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 2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진로를 틀어 광양시장 도전을 선언했다. 당시 선거조직을 재가동하며 승부수를 던진 그는 30년 행정경험과 4년의 국정경험을 내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9일 선거출정식 겸 첫 유세에서 “순천과 여수에 비해서도 침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광양시를 전국 최고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오랜 행정경험과 국정 경험을 가진 정인화만이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치열한 두 후보의 승부를 가를 요인으로 몇 가지가 거론된다.

가장 큰 승부의 관건은 민주당의 진정한 원팀 구성 여부로 볼 수 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반발하며 대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에 나섰고, 시장 경선 과정에서도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등 민주당이 큰 내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천 과정에 불만을 제기한 인사는 이용재 예비후보를 비롯해 6~7명에 이른다.

특히 전남도의원 지지도에서 1위를 한 이기연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5선을 노리던 박노신, 4선 도전을 꿈꾸던 송재천, 재선에 도전한 정민기, 이형선, 조현옥도 탈당 대열에 합류에 민주당에 칼끝을 겨눴다.

또 다른 요인은 최근까지 출마론이 나돌던 정현복 시장의 움직임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선거를 앞두고 출마론이 나왔다. 그는 8년전과 4년전 잇따라 김재무 후보와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비록 건강문제와 부동산 문제 등 악재가 겹치며 선거 대열에서 이탈했지만 이번에도 정 시장의 복심이 어디로 향하는가가 시장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 방송 토론에서 제기된 ‘전과기록’도 쟁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문제는 한번의 공방전을 벌인 후 동력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광양 동부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고생했다”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사회가 지난 10여년 지역 선거판에 등장한 두 후보의 면면에 대해 모두 아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선거의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는 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선거의 볼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