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선거판 혼탁…양강 후보 ‘흠집내기’ 극성
광양 선거판 혼탁…양강 후보 ‘흠집내기’ 극성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5.30 08:30
  • 호수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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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문제삼아 상호 ‘고소•고발전’
진흙탕 싸움, 유권자 ‘정치 혐오’ 확산
시민들 “진정한 정책선거, 언제쯤이나”

광양시장 선거가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의 양강 구도를 보이면서 상대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네거티브’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양강 후보가 서로 고소 고발을 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펼치며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정인화 무소속 광양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최근 김재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무고죄와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광양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지난 23일 김재무 후보가 광양시선관위에 전과6범 문제를 거론한 정인화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발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재무 후보는 지난 23일 오후 광양읍 덕례리 대림아파트 사거리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정인화 후보가 제기한)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네거티브에 대해서 제가 고소고발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인화 후보가 방송사 토론회에서 김재무 후보에게 전과6범이 사실인가를 물은 것은 시민의 알권리를 위한 것으로 위법성이 전혀 없다”며 “그런데 마치 잘못된 정보나 허위사실을 알린 것처럼 대중 앞에서 말하고 선관위에 고발한 것은 무고죄와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재무 후보는 “선거가 임박하면서 상대 후보 측에서 또 다시 저의 과거 전과를 과대 확대 포장해서 악성루머를 퍼뜨리고 있다”며 “지난 두 번의 선거 과정에서 저에게 씌워진 프레임은 너무나 과장된 네거티브로, 이번 선거에서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 후보는 이밖에도 금품·향응선거, 체육회장 중도사퇴, 광주 고가 아파트와 여수 분양호텔 등 부동산 문제를 제기하며 상호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 막판 나타난 혼탁 양상에 유권자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 A씨는 “지난해 대선 이전부터 요즘 지방선거까지 사라지지 않고 등장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우리 선거판에 진정한 정책선거는 언제쯤 가능한 것인가는 물음을 스스로 하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가 막판으로 향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선거판을 흔드는 네거티브가 만연한다”며 “이러한 현상은 지역사회를 분열시키고 선거 후유증을 양산하는 것은 물론 유권자들의 심각한 정치 혐오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