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눈 - 지방선거, 이제시작이다
시민의 눈 - 지방선거, 이제시작이다
  • 광양뉴스
  • 승인 2022.06.07 08:30
  • 호수 96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운 / 광양YMCA 사무총장
김정운 / 광양YMCA 사무총장

오늘은 평소와 달리 조용한 아침을 맞이했다. 

평소 얼굴을 알리기 위해 길거리에서 머리 숙여 인사하는 후보, 후보보다 더 애타는 마음으로 뛰어다닌 가족들, 한 번이라도 더 이름을 알리기 위한 방송 차량의 소리, 자신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선거운동원의 모습, 한 표를 얻기 위해 후보와 공약을 알리는 문자와 전화 등 그동안 익숙했던 풍경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니 어색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당락을 떠나 힘을 다해 열정을 쏟은 모든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특별히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 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후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50.9%’, 제8회 전국 지방선거 최종투표율이다. 2014년 투표율과 비교하면 9.3% 하락한 수준이고,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낮은 2002년 투표율 48.8%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광양 역시 제7회 지방선거 68.5%였고, 이번 제8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4.7%로 13.8% 감소하였다. 이렇게 저조한 투표율에도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시장, 시의원, 비례대표까지 앞으로 4년을 책임지고, 학생과 도민 그리고 시민을 위해 일할 일꾼은 선출되었다. 

그러나 시민 2명 중 1명은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결과는 참으로 아쉽고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투표율을 보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에는 너무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투표율이 낮은 이유를 들어보면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대선에 대한 피로감이 컸다. 정책보다 네거티브가 난무했다.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다. 후보가 거기서 거기다. 너무 많은 투표를 하다 보니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등 정말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내가 투표하지 않아도 될 사람이 된다’, ‘내가 투표한다고 그 사람이 되겠어?’ 등과 같이 투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무관심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는 이제 시작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택을 받은 당선인들은 제8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생각하길 바란다. 내가 섬기고 봉사해야 할 대상은 시민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공약을 실천하는 일도 당선자의 몫이다. 비난하지 않고 당당하게 정책으로 승부 하는 것 역시 당선자의 일이다. 그리고 자기의 의정 활동을 알리고 평가를 받는 것 역시 당선자의 몫이다. 시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그 사람 너무 일 잘해서 내가 투표해야 된다고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어 낼 의무가 있는 사람도 선택받은 사람의 몫이다. 

선택받은 분들은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를 한 번만 더 깊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4년후를 상상해 보기 바란다. 시민과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정치를 한다면 분명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4년 후 유권자는 기꺼이 투표장으로 발길을 옮길 것이다. 

오늘 선택받은 모든 분들이 일을 너무 잘해서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마음으로 멋진 정책으로 시민과 소통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