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서 붉은불개미 500마리 집단 발견...검역당국 '긴장'
광양항서 붉은불개미 500마리 집단 발견...검역당국 '긴장'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6.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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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컨'터미널 야적장서 1군체 확인
발견지점 반경 50m 방제구역 설정
서부터미널 전체 2차 정밀 육안조사 예정
쏘였을 때 불에 타는 듯한 통증.가려움증
붉은불개미
붉은불개미

 

전남 광양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집단적으로 발견돼 검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3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CY) 바닥 틈새에서 붉은불개미로 의심되는 1군체(500여마리)가 발견됐다.

국제식물검역인증원 조사원이 이날 외래 병해충 분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여마리를 발견했고 다음날 전문가 합동조사 결과 30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검역당국은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로 최종 확인했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 확산방지를 위해 발견지점과 주변에 통제라인을 두르고 점성페인트·비산방지망으로 방어벽을 설치했다. 또 소독약제를 살포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조치를 취했다.

이어 14일 합동조사 결과에 따라 검역본부는 발견지점으로부터 반경 50m를 방제구역으로 설정하고,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지침(매뉴얼)’에 따라 방제구역 내 컨테이너와 야적장 바닥 등에 소독약제를 살포했다. 야적장 전체에는 개미베이트(먹이 살충제)도 뿌렸다.

또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를 통해 발견지점 반경 50m 내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방제구역 내 컨테이너는 소독한 후에만 이동토록 조치했다.

검역본부는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전체에 대해 2차 정밀 육안조사를 수행하고 2000개의 예찰트랩 증설조사를 지속하기로 하는 한편 전국 주요 항만에도 외래 병해충 분포조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상승해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병해충 발견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항만의 수입화물 컨테이너 야적장과 수입화물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지난해 7월14일까지 총 14회 발견됐다.

특히 지난해 7월 14일에는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야적장 바닥에서 1000여마리(2개 군체)가 발견됐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붉은불개미는 일개미와 공주개미로 분류된다. 일개미의 형태적 특징은 날개가 없고 진한 적갈색이며 복부는 검은색을 띠고 있다. 복부 끝에 침이 있으며 몸길이는 약 2~6mm로 크기는 다양하다.

공주개미는 적갈색이며, 결혼비행 전까지 무리상태를 유지하고 더듬이 마디가 11마디로 일개미의 10마디보다 많다. 일개미보다 크고(9∼10mm) 결혼비행 후에는 날개가 떨어진다.

붉은불개미에 쏘였을 때 증상은 불에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가려움증 증세가 나타나며, 물린 자리가 빨갛게 부어오르게 되고 하루나 이틀 정도 후 농포(고름)가 형성될 수 있다.

붉은불개미 전문가 조사(검역본부 제공)
붉은불개미 전문가 조사(검역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