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제2의 고향을 위한, 광양의 매력은
[문화칼럼] 제2의 고향을 위한, 광양의 매력은
  • 광양뉴스
  • 승인 2022.06.17 17:02
  • 호수 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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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농학박사 / 농업 칼럼니스트

제2의 고향 만들기에 나서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에 의한 인구 절벽, 청년층 지방이탈로 인한 인구감소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지방의 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3월 기준 전남 22개 시·군 중 순천·여수·무안을 제외한 19개 시·군을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광양은 전남 동부권의 시중 유일하게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청년층의 유출방지, 전입 유도 등 적극적인 인구 늘리기에 나서야 될 입장이다.

동시에 단기체류나 자원봉사 활동, 정기 방문 등 지역과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적인 교류 관계를 맺어나가는 ‘관계인구’를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해야 할 상황이다.

광양에서 관계 인구는 광양을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고향은 출생지로 태어나 자란 곳이며, 사람들에게 기쁠 때나 힘들 때 떠오르는 곳으로 우리의 삶에서 의미가 크다.

출생지가 제1의 고향이라면 지금 있는 곳이 힘들어지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살짝 찾았을 때 자신을 맞이해 주는 곳, 누구와도 만나지 않아도 방문하는 것만으로 안심되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 곳, 직장과 결혼 등의 이유로 이주해 고향 이상으로 정이 들고 추억이 쌓인 곳은 제2의 고향이라 할 수가 있다.

제1의 고향은 사람에 따라서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곳일지라도 바꿀 수가 없는 곳이나 제2의 고향은 자신의 행동과 해당 지역의 정책, 지역민의 태도 등에 의해 만들어낼 수가 있다.

제2의 고향을 가진 사람들은 마음의 거처가 되는 장소가 있는 것에 의해 휴식을 취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은 시골이 고향인 사람들보다 제2의 고향으로서 시골에 대한 동경이 강한 편이다.

제2의 고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지역은 지역 경제 활성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고향세)와 연계해 지역 재생을 위한 새 재원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제2의 고향은 이처럼 당사자나 지자체 측면에서도 중요하므로 많은 지자체에서는 이주민들에게 주거환경 정비, 문화 예술과 생활 향유 인프라 구축, 일자리 제공, 주민자치 참여 유도로 소속감 조성 등 제2의 고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매력을 높이고 있다. 지역 외 거주자들에게는 지역과 접점 꺼리를 늘리고, 명예시민 등 제2의 고향이라는 자부심을 키워주는 구조와 정책 개발에 나서고 있다.

뉴스 검색에 의하면 광양시는 아직 본격적인 제2의 고향 만들기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인구감소, 고향사랑기부제 실시를 앞두고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이다.

외지 사람들이 광양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게 하려면 광양이 제2의 고향을 삼기에 얼마만큼의 매력이 있으며,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가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고향증’ 이나 ‘명예시민증’ 등의 발행, 명예시민에 대한 자부심과 혜택 등을 줄 수 있도록 하고, ‘관계인구’ 관련 정책을 세세하게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시민들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이 광양을 찾는 사람들에게 부모 형제처럼 반갑고 편하게 맞이해 주고, 그러한 마음이 방문객들에게 전달되도록 하여 고향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광양의 매력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