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매산고, 세계적 수학자 박형주 박사 초청 강연 ‘눈길’
순천매산고, 세계적 수학자 박형주 박사 초청 강연 ‘눈길’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6.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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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미래 도전적 비전 제시...진로 설계 도움 기대
김충호 매산장학회 이사장 1억 후원금 기탁으로 성사
매년 분기별 1차례씩 다양한 분야 명사 초청 특강 계획
순천매산고 명사 초청 특강
순천매산고 명사 초청 특강

전남 순천매산고등학교가 세계적 수학자인 박형주 아주대학교 전임 총장을 초청해 강연회를 여는 등 정기적인 명사 초청 강연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24일 순천매산고에 따르면 최근 박형주 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전임 총장)가 학교 대강당에서 매산고와 매산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은 왜 배우지?'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도전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박 교수는 강연에서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할 만큼 어려웠던 위기를 반전시켰던 상황을 들려주며 학생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그는 특히 "한 사람의 난제가 다른 사람에게는 상식일 수도 있다"며 "수학과 다른 분야의 연결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설명했다.

또 빅 데이터, 지문감식, 미술품 감정, 주식, 영화, AI, 우주과학, 가전제품, 자율자동차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수학 방정식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우물이 아니라 여러 우물을 파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라고 역설, 학생들에게 새로운 생각의 전환을 촉구했다.

매산고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수학의 중요성을 인식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만 '수포자'라는 용어가 생겨날 만큼 어려움을 주는 과목"이라며 "박형주 교수의 이번 강연은 많은 학생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도시 순천에서 그것도 학교가 자체적으로 세계적인 수학자를 직접 초청하여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초청 강연은 올해 매산장학회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충호(전 현대자동차 사장)이사장이 1억원의 후원금을 기탁해 성사됐다.

광양 출신의 김충호 매산장학회 이사장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명사초청 강연을 감명깊게 듣고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영향을 후배들에게도 물려주고, 매산고와 매산여고를 졸업하는 후배들이 지역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금을 냈다.

순천매산고등학교는 김 이사장의 뜻에 따라 1억원의 후원금으로 매년 4회(분기별1회)에 걸쳐 학생들에게 꿈과 도전적인 비전을 심어줄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