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사라진다’…과수 농가 비상
‘꿀벌이 사라진다’…과수 농가 비상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06.27 08:30
  • 호수 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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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꿀벌, 15~20% 사라져
가을수확 앞둔 단감도 비상
원인파악 안돼, 대책마련 요원

올해 초 ‘꿀벌 대량 실종’ 현상의 여파로 지역 내 과수 농가들이 비상이다. 벌은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가루받이를 돕는다. 실제로 광양 지역도 벌이 사라지며 수분이 이뤄지지 않아 매실 생산량 역시 20%가량 감소했다. 

지난 3월 농촌진흥청과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 4173개농가, 39만517개 벌통에서 꿀벌이 사라졌다. 

벌통 1개당 대략 1만5000~2만마리가 산다고 추측할 때 대략 70억마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전남 지역의 벌통은 10만5894개로 피해가 가장 크다. 

광양은 190여 농가 중 70여 농가에서 피해가 접수돼 전국 평균과 비슷하게 15~20% 정도의 벌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농정 당국의 ‘꿀벌 실종’ 관련 조사가 양봉업 중심으로 진행되며 정확한 원인과 향후 대책조차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가을에 수확하는 작물의 경우 2차 피해가 예고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손실을 피할 마땅한 방안이 현재로선 없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피해 원인에 대한 연구가 딱히 없어 시에서 보상을 해줘도 농약값 정도 밖엔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 농협 등에서 재해 보험 가입을 권유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많은 농가가 신청하진 않았다”며 “다만 가입한 농가 중 70%정도는 신청을 마쳤고 보험사에서 최근 실사조사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후이상이 지속되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례적인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별도로 수정 벌을 풀 계획도 있다”며 “농가 소득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