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지구, 초등학교 ‘신설 지연’…입주예정자 불만 폭주
황금지구, 초등학교 ‘신설 지연’…입주예정자 불만 폭주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07.02 14:10
  • 호수 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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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골약초 이전→신설, ‘갈팡질팡’
입주예정자 “원래 계획대로 진행돼야”
교육 당국,“올 하반기 신설 신청예정”

  2023년 말 입주를 앞둔 황금지구 입주예정자들이 단지 내 초등학교 신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전남도교육청이 신설 계획변경 및 늦장 대처로 학교 신설 계획이 백지화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초 광양시와 도교육청은 황금지구에 학교 부지를 마련하고 신설을 계획했는데 인근 골약초를 황금지구로 이전해 신설하는 계획으로 변경했고, 이마저도 골약초 학부모 및 동문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학교 이전·신설 계획을 덮어둔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학교 신설로 계획했으나, 교육부 방침 상 4000세대가 되지 않으면 통과가 어려워 이전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은 만일 학교 신설 계획이 무산되면 2km 가량 떨어져 있는 현 골약초등학교로 자녀들이 통학해야 하는데, 통학로가 포스코와 여수화학산단을 오가는 대형 트럭과 트레일러가 수시로 오가는 왕복 6차선 도로이다 보니 위험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나가 전남도교육청의 탁상행정과 예산낭비를 지적하며, 적극적인 민원으로 항의해 오고 있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대답과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이어오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황금지구에서 골약초로 가는 위험천만한 도로로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을 내보낼 수 없다”며“기존 원안대로 황금지구 내에 초·중학교를 신설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원망과 분노에 찬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6000세대가 계획된 도시를 두고 인근 마을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를 증축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에 무책임한 태도”라며“이는 틀에 박힌 탁상행정과 근시안적 예산집행”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입주예정자들은“도 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시장, 시의원, 도의원 등을 지속적으로 만나 학교 신설의 필요성을 계속해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주민들의 입장 차가 대립하는 가운데 광양교육지원청은“소규모학교의 기능적인 면을 강조해 신설을 신청할 방침”이라며“교육감도 새로 취임한 만큼 협의해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양시 황금지구 개발사업은 92만2215㎡(27만8970평)에 공동주택 블록 6개 단지 6120세대를 지어 인구 1만6840명을 수용하는 미니신도시로 개발하고 있다. 2023년부터 시작해 2000여 세대(‘23년 11월 푸르지오,‘24년 4월 한라비발디, ‘24년 6월 더샵)가 우선 입주될 예정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학교 신설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나 심사에 통과하더라도 2025년 9월 이후 개교가 가능해 예정대로 내년 11월 입주하는 초등학생들은 인근 골약초를 다녀야 한다. 만약 심사에 떨어질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어 결국 골약초‘이전이냐 유지·증축이냐’를 놓고 주민들간 대립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