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비장애아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동체
장애아·비장애아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동체
  • 김호 기자
  • 승인 2022.07.18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아통합어린이집 ‘광양햇빛어린이집’
보육재단-항만공사 지원, 음악치료·숲체험
아이들 뿐 아니라, 학부모 만족도 높아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이란 장애영유아와 비장애영유아가 동등한 인격을 인정받고, 같은 반, 같은 공간에서 보육과정의 기회를 갖는 어린이집을 말한다. 기대되는 효과는 또래 비장애 어린이들의 운동기능, 사회적기능, 언어기능, 인지적기능 등의 모습을 같은 공간에서 접하고 경험함으로서 장애 어린이의 발달촉진과 교육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나가 비장애 영유아들은 장애 영유아에 비해 여러 가지 기능적 성숙함을 자각함으로서 더 높은 발달성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사회성 발달 측면에서도 일반어린이집 출신 어린이들보다 더욱 높은 수용성과 배려하는 인성적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린이가 어린이집이라는 한울타리 안에서 공존하며 통합보육이 이뤄지는 곳. 그곳을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이라고 부른다.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이 다소 생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광양시에 장애아통합시설이 몇 곳 없기 때문이다.

그중의 한 곳이 중마동 청소년문화센타 인근에 있는 광양국공립 햇빛어린이집(원장 김정애)이다.

 

지난 2005년 3월에 개원해 올해로 17회 졸업생을 배출한 광양햇빛어린이집은 현재 119명 정원에 112명의 영유아들의 보육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햇빛어린이집에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반을 이뤄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여수광양항만공사로부터 ‘특수장애아동 치유형 교육 협력사업’ 운영예산을 지원받아 해당 전문강사를 초빙, 장애아통합어린이들에게 음악치료(연간 40회)와 숲 체험(연간 30회) 프로그램을 제공해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높은 만족도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음악 치료수업을 통해 다양한 악기탐색, 신체표현, 클래식, 동요, 음악 듣기 등의 수업이 이뤄지며, 치료사와의 언어적 상호작용 뿐 아니라 장애아동, 비장애아동들의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담당 교사는 “광양지역에 위치한 여러 숲 명소를 찾아다니며 숲에서만 볼수 있는 각종 식물과 곤충들을 탐색하면서 자연에서 스스로 놀잇감을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는 놀이를 통해 교육적,정서적 측면에서 큰 효과를 거두었다”며 “숲체험을 통해 숲에서 자라나는 각종 꽃과 나무, 풀들을 접하고 곤충과 다양한 벌레 탐구. 흙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지원으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유익한 사업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이 같은 프로그램이 어린이집에서 끝나는 게 아닌 더 많은 학부모님들께 알려져서 더 적극적인 관심과 장애아에 대한 인식개선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장애아동 가족은 일상적 돌봄문제, 교육, 재활치료나 사회적 고립 등으로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라며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보듬고,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공동체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애아 통합어린이집 장점

장애아·비장애아 모두 긍정 효과

광양햇빛어린이집이 개원 초창기에는 장애아통합어린이집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아이들을 보냈던 부모들이 장애아와 함께 지낸다는 사실에 거부감도 컸었고, 어린이집을 옮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인식이 높아져 그런 경우가 많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물론 통합어린이집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간의 시너지 효과가 훨씬 더 크다는 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아이들이 비장애아이들과 같은 공간에서 긍정적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장애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고, 비장애아이들은 나와는 조금 다름을 인정하고 조금씩 이해하며 장애아동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모습에 비장애아이의 자존감이 형성돼 더 큰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애 원장은 “좁게 보면 장애아들이 혜택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비장애아이들이에게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 어린이집 출신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모르는 장애아이들을 만나도 먼저 다가갈 수 있고, 도움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는 학교 선생님들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햇빛어린이집은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영유아의 발달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장미공원과 도서관, 농협, 병원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매우 용이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