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알도‘히어로즈 파크’조성…캠핑 합법화
배알도‘히어로즈 파크’조성…캠핑 합법화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08.01 08:30
  • 호수 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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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캠핑 만연, 단속 어려워
캠핑장 60여면 조성 계획
2023년 12월, 완료 예정

불법 캠핑족들로 인해 시름을 앓아온 배알도 수변공원이 정식 캠핑장으로 거듭난다. 광양시는 지난 5월 늘어나는 캠핑 인구에 대비해 배알도 수변공원을 관광부지로 조성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캠핑장을 확장하고 솔밭공원 일부를 캠핑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 같은 계획에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알도 수변공원 조성계획도
배알도 수변공원 조성계획도

 

캠핑명소‘배알도 수변공원’

실상 불법, 합법 요구 지속 

배알도 수변공원은 최근 해상 보도교 설치, 배알도 섬 정원 등 아름다운 경관과 무료 운영 등이 입소문을 타며 캠핑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캠핑장 운영은 중단되고, 근처 공원에서는 불법으로 야영·취사를 일삼는가 하면 소위‘알박기’라 불리는 장박텐트가 성행하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왔다. 

현행 공원녹지법상 공원에서 야영·취사 등의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다. 시에서도 캠핑금지구역이라는 현수막을 걸어뒀지만 무용지물에 가깝다. 심지어 텐트 주변으로 먹다 남은 음식물이나 고장 난 캠핑용품 등 쓰레기를 방치해 두는 경우도 잦았다.  

광양시 공공근로자 A씨(66)는 “월요일만 되면 쓰레기가 사방에 널려있다”며 “아이들이나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는 공원인데 이렇게 사용해서야 되겠냐”고 꼬집었다. 

시에서도 불법단속반을 구성해 주말마다 지속적인 계도·단속을 시행 중이지만 주말마다 몰려드는 캠핑족들을 단속하기엔 역부족이다. 또한 알박기 텐트의 경우 야영 현장을 적발해야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고, 텐트가 사유 재산이라 강제 철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히어로즈 파크 내 

캠핑공간‘힐링존’

광양시에 따르면 배알도 수변공원을 ‘히어로즈 파크’로 조성 중인 가운데 캠핑 공간인‘힐링존’도 함께 조성키로 했다.‘힐링존’에는 현재 캠핑데크 10개면이 설치된 기존 캠핑장을 포함, 8개의 캠핑 데크를 추가로 설치하고 40면 가량의 텐트 수용이 가능한 노지 캠핑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캠핑장을 포함한‘히어로즈 파크’는 올해 하반기 공사에 나서 내년 12월경에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캠핑장은 유료로 운영할 계획이며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검토 중이다.

사용요금이나 예약방법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타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캠핑장을 참고해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 관계자는 “배알도 캠핑장이 정식 개장하게 되면 관리인이 상주하기 때문에 불법캠핑이나 주차장 불법 차박 등도 자연스레 근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료화 관리는 찬성

오토캠핑장 규모 아쉬워

이처럼 공원 불법 야영 대신 정식 캠핑장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반면 다소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주말마다 가족들과 캠핑을 즐긴다는 B씨(34)는 “여기가 캠핑 가능지역인지 아닌지 눈치보지 않아도 되고, 전기나 수도 등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오히려 유료야영장이 낫다”고 말했다.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C씨(42)는 “요즘에는 차박이나 카라반도 많이 이용하는데 오토캠핑장이 18면이면  다소 작은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서 지난해 12월 발간한 캠핑 이용자 실태조사(2020년 기준)에 따르면 캠핑시 선호하는 숙박 유형으로 15.9%는 캠핑카, 카라반 및 트레일러 숙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8.0%, 2019년 10.7%에 비하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일반텐트는 2018년 77.8%, 2019년 74.4%, 2020년 65.6%로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