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약동 도이마을 ‘대나무꽃이 피었네’
골약동 도이마을 ‘대나무꽃이 피었네’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2.08.16 08:30
  • 호수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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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에 한번 핀다는 꽃
꽃이 피면 말라 죽는다
△골약동 도이마을 일대 대나무들에 꽃이 피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골약동 도이마을 일대 대나무들에 꽃이 피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는 아주 끈질기고 굳세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라고들 하지만 대나무는 아열대 식물로 나무가 아닌 풀이다. 대나무는 뿌리가 깊숙이 자라고 서로 엉켜서 바람에 잘 흔들리기는 하지만 뽑히거나 그러진 않는다. 

대나무는 위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땅속으로도 자란다. 땅속으로 뻗은 대나무 마디에서 뿌리와 순을 틔우는데 이것이 죽순이다. 죽순은 하루에도 1미터씩 자라기도 한다. 이를 빗대서 ‘아이들이 죽순처럼 자란다’고도 한다. 그래서 대나무는 열매로 번식하지 않아서 꽃을 피우지는 않지만 100년에 한번 피기도 한다고 한다.

최근 대나무에 꽃이 피는 곳이 많아서 뉴스에 오르내린다. 대나무꽃이 핀 지역은 창원, 밀양, 하동 등 경상도 지역이지만, 광양에서도 대나무 꽃이 피어있는 곳이 있다. 골약동 도이마을 일대가 대나무꽃이 피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도이마을 강준열 씨는 “사무실 뒤편의 대나무가 언제부터인가 노랗게 변해 자세히 살펴보니 대나무꽃이 피어 있어 신기했다”면서 “좋은 징조인지 아닌지 궁금하고 꽃이 피면 말라 죽는다는데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 대나무는 꽃이 피면 말라 죽는다. 그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영양부족과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하다. 대나무가 60년에서 10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자라다보니 땅에 영양분이 다해 죽는다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 또 급변하는 현대 환경변화에서도 원인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대나무가 꽃을 피운다는 것은 대나무가 마지막 뿌리번식을 포기하고 종자번식을 선택한 마지막 생존 방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