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직, 시민공감실장 채용…‘기대반 우려반’
별정직, 시민공감실장 채용…‘기대반 우려반’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8.16 08:30
  • 호수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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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다양한 직소민원 처리 ‘기대’
과거 ‘직소민원실’ 실패사례 ‘교훈’
김봉수 실장 “효율적인 시장 보좌”

정인화 광양시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봉수 시민공감실장(55)이 지난 10일 첫 출근을 시작하면서 시민공감실을 바라보는 시선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광양시에 따르면 소통공감실은 광양시청 1층 농협은행 옆에 마련됐으며, 시민들을 대하는 시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의 거리를 좁혀 시민행복과 감동 행정을 이루는 공간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

시민공감실장은 별정직 6급의 총무과 소속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시장 직소민원 처리와 시장 대외 정책보좌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김 실장은 순천 출신으로 정인화 시장이 20대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비서를 맡았던 경험이 있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김봉수 시민공감실장은 “앞으로 시장님의 대외활동에 소홀함이 없도록 시민공감실장의 역할에 충실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장님을 잘 보필해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각오에도 불구하고 시청 안팎에서는 시민공감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읽힌다. 과거 이성웅 전 시장 재임 중에도 시민공감실과 비슷한 일을 하는 ‘직소민원실’이 존재했으나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을 경험한 일이 있어서다.

특히 공직자들이 우려하는 점은 김봉수 실장이 시장의 측근이란 점 때문에 또 다른 ‘권력기관’으로 인식될 수 있고, 나아가 불필요한 청탁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의 한 공무원은 “10여년 전 운영한 직소민원실이 시민들과의 효율적인 소통 공간이 되기 보다는 효율적인 시정 운영에 방해가 되는 일이 발생하며 당초 설립 취지를 퇴색하게 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마련된 시민공감실은 과거 직소민원실 사례처럼 실패한 정책 사례로 기억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번에 임명된 시민공감실장도 시장의 설립 취지를 충실히 이행하고, 정인화 시장도 공직 안팎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도록 철저한 업무 감독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