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과 저배출, 생태복원으로 기후.환경 개선
순환과 저배출, 생태복원으로 기후.환경 개선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8.19 17:32
  • 호수 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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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잿빛 산업도시 광양, 인간과 환경 공존하는 ‘탄소 중립’ 도시로②

광양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제철소가 자리하고 여수국가산단을 바로 옆에 두고 있어 환경에 매우 취약한 곳이다. 시도 때도 없이 화학물질 냄새가 나고 여름에도 굳게 닫힌 창틀에는 거무튀튀한 먼지들이 쌓여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전국 최고 지역이란 오명을 안으며 ‘잿빛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다.

지역 현안으로 자리 잡은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 추진하는 스마트 그린도시 추진 사례를 살펴보는 기획취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향후 탄소중립을 향한 광양시의 환경정책 입안의 방향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환경도시 구현 방안을 찾고자 한다. [편집자 주]

포항 스마트 그린도시 추진 계획도.(포항시 제공)

1. 인간 자연의 공존 ‘스마트 그린도시’

2. 포항시와 평택시의 탄소 중립 노력

3. 전주시의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은

4. 공주시와 해남군의 기후 변화 대응

5. 광양시가 나아갈 스마트 그린도시 방향.

숨 쉬는 도시 포항

지속 가능한 에코파크 조성

포항시 지역은 광양시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철강 산단을 기반으로 도시가 성장해오며 환경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지역이다.

특히 그린뉴딜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 추진 대상지로 선택된 오천읍 지역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철강산단의 노후화와 생활쓰레기 자원화 시설(SRF), 생활폐기물 매립장의 미세먼지, 악취 등 환경위해 물질로 인한 정주여건 악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에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 일원(원동·문덕지구) 2.5㎢가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주거여건 및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명은 ‘숨 쉬는 도시 포항, 지속 가능한 에코파크 조성’이며, 2021년부터 2년간 사업비 93억원(국비 56억, 지방비 37억)을 투입해 5가지 단위 사업으로 진행된다.

이곳에는 당초 철강 산단 인근 주거지에 환경오염 물질 차단 미스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도로와 인도 사이 물순환형 띠숲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및 열섬을 예방하고 정원과 녹지 조성으로 녹색순환도시로의 변화를 꾀했으나 사업 검토 과정에서 일부 사업이 변경되기도 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사업은 크게 5가지 단위 사업으로 △클린로드 조성 △탄소저감 체험터 △빗물활용 띠숲 조성 △그린인프라 조성 △자원순환 수거시설 운영으로 구성된다.

먼저 ‘클린로드 조성’은 남구 철강공단 일대의 철강로 약 1.7㎞를 대상으로 19억원이 투입된다. 공단지역과 배후 주택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필연적으로 화물차량 등이 다수 통행하며 분진과 미세먼지 등을 배출하게 되는데, 클린로드 조성사업을 통해 이를 차단하려는 목적이 있다.

포항시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탄소저감 체험터’는 원동 어린이공원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교육과 홍보를 위한 공간으로 총 31억원을 투자한다. 탄소저감을 위한 고효율의 수목을 심고, 친환경 기후변화 체험 시설을 올해 12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빗물활용 띠숲’은 총 28억원을 투자해 다수의 아파트 주변 도로에 빗물관리시설 띠녹지(2.5㎞)를 만들고, 가로변에 열섬저감 쿨링포그 2개소를 설치하게 된다. 아울러 생활권 녹지체감 생태로드 1㎞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린인프라 조성’은 14억원을 들여 취수펌프장과 공급관로 관수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이며, ‘자원순환 수거시설’은 도심공원과 오천읍 일대에 2대씩 3개소에 마련돼 올해 말 운영하게 된다.

물이 순환하고 바람길이 열려 생태 복원되는 도시 ‘평택’

평택시 생태의 문제점은 불투수면의 과다와 미세먼지, 도로 재비산먼지, 통복천 수질 환경 등이 꼽혔다.

이에 평택시는 ‘물이 순환하고 바람길이 열려 도시 생태가 복원되는 마을, 평택’을 목표로 삼고 물순환 그린로드와 수소 그린모빌리티에 의한 재비산먼지 제로화를 계획했다. 평택시는 이 사업을 ‘2050 탄소중립도시’ 이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마중물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평택시를 관통하는 통복천 주변의 통복동과 비전동, 세교동 및 평택에코센터며, 사업기간은 2022년까지 2년, 사업비는 총 93억3000만원(국비 56억원, 37억3000만원)이다.

주요 사업은 △물순환 그린인프라 기반 도시 회복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물 재이용 △물순환과 도시숲 연계 소생태계 복원 △그린로드 그린 모빌리티 연계 △시민 주도 참여형 환경교육센터 조성 및 환경교육 콘텐츠 구축이다.

‘물순환 그린인프라’ 사업은 빗물의 자연순환 기능 회복을 위한 것으로, 비전동 일원에 LID시설공사와 더불어 빗물순환시설 공사를 시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대상지역 내 급격한 빗물유출을 줄이고 고농도 초기 강우 유출을 줄여 내수침수 대응 및 조기비점오염을 줄이게 된다. LID(Low Impact Development)란 자연의 물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개발하는 것으로 저류, 침투, 여과, 증발산 등의 기작을 통해 강우 유출량 및 오염물질 유입 저감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도시 물순환 회복, 녹지공간 확보를 통해 생태서식처 제공, 도시 침수 및 열섬 현상 완화, 도시경관 개선의 효과를 갖는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물 재이용’은 인접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재비산먼지 클리닝 및 친수용수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저류펌프와 도랑공사를 시행하고 정화시설 설치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물의 재이용 사례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나아가 ‘물순환과 도시숲 연계 소생태계 복원’사업은 기존에 추진중인 바람길 숲 사업과 연계한 빗물순환 그린인프라 사업이다. 도심 내 소생태계복원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소생태계 생물다양성 복원 모니터링과 도시숲 연계 꼬리명주나비 서식처 사업 등을 진행한다.

‘그린로드 그린모빌리티 연계’사업은 버스와 승용수소차 및 친환경 분진흡입차량를 이용해 재비산먼지를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물순환 그린로드와 수소차 그린모빌리티를 조합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환경관리 시스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끝으로 ‘시민 주도 참여형 환경교육센터 조성’은 환경교육센터 리모델링, 스마트 그린도시 모델 구축, 환경홍보 동영상 제작과 더불어 환경교육프로그램 개발, 환경아카데미 운영,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 시민참여단 운영으로 구성된다.

평택시는 지난 2020년 12월 30일 환경부의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사업 선정 이후 이듬해 환경부와 MOU협약식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5월 경기도 투자사업 투자심사를 완료하고 7월부터 12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바 있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중앙과 지방정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모범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은 물론 탄소 중립도시 구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아울러 통복천 수질개선과 구도심 재생사업 연계를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