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 해제 불구, 8개월째 부동산 ‘하락세’
조정대상지역 해제 불구, 8개월째 부동산 ‘하락세’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08.22 08:30
  • 호수 97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 하락
금리 인상 등 매수 수요 감소
분양 물량 많아 당분간 지속

지난 달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활기를 띨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다르게 광양지역 부동산 시장이 거래절벽으로 인해 꽁꽁 얼어붙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양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지난달 –0.62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0.93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원인으로 금리가 인상되며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주택 매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남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점(100)을 크게 밑도는 31.04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란 매도자와 매수자의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0~200)로 지수가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광양시는 미분양이 1200세대를 넘기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 지정되고, 차후 신축아파트 분양 물량이 다수 예정돼있어 거래 절벽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광양시에서 시공중이거나 착공예정인 아파트는 25개 단지 1만7850여 세대에 심의·승인을 검토 중인 아파트는 14개 단지 9775세대에 달한다. 이에 당분간 ‘거래 절벽’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 절벽에 따른 후유증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살던 아파트를 제때 팔지 못해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

중마동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지역 내 아파트 공급이 많고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부담이 높아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며 “투자목적의 외지인 보다 실거주 용도의 거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간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오래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없다보니 이사할 때 살고있는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곤란을 겪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