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 전환...3개월 내 복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 전환...3개월 내 복구"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9.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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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면적 3배 이상 제철소, 순식간 침수
15일 기준 배수 94%, 전원 투입 37% 진행
3개월 내 압연라인 복구 목표 '굵은 땀방울'
이번주 중 세부 복구.가동 계획 발표 예정
광양제철소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
긴급재 광양에서 전환생산 대응 계획
철강수급 안정화.고객사 피해 최소화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지하설비의 복구작업 현장.(포스코 제공)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지하설비의 복구작업 현장.(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에 돌입하고, 제강공정도 복구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향후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로 전환해 압연공정 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지난 10일 3고로, 12일에는 4고로와 2고로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일부 제강공정 가동으로 철강반제품을 정상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제철소 내 모든 공장의 전기 공급은 이르면 다음주말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포항제철소 침수 원인은 인근 냉천의 범람 때문으로 인근에 위치한 압연라인의 침수 피해가 가장 크며, 현재까지 피해규모도 추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냉천 인근에 위치해 침수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압연라인은 여전히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중이다. 15일 오전 0시 기준 배수 작업은 94%, 전원 투입은 37% 진행됐다.

공장 바닥과 지하시설물에 누적된 토사, 뻘, 오염물 제거를 중점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정비 인력을 집중 투입해 설비 세척, 건조, 부품 수리/교체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유압탱크, 감속기, 변압기, 전기모터 등 긴급 발주가 필요한 품목들을 공장별로 일일이 파악하고 설비공급사들과는 핵심설비 점검을 위한 국내외 기술전문가 파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포스코는 9월 6일 상륙이 예보된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8월 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6일 하루 모든 조업을 중단하는 한편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 등에 나선 바 있다. 아울러 당일 포항제철소 공장장 이상 임직원들이 태풍종합상황실 및 각 공장에서 비상 대기를 하며 태풍에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6일 새벽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6시경 냉천이 범람을 시작했고, 이후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이후 7시께에는 태풍종합상황실도 전기, 통신, 물 공급이 끊기는 등 제철소 모든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포항제철소는 연휴기간에도 3만명이 복구를 위해 총력을 다하며, 지금도 민관군의 지원을 받아 조기 조업 정상화를 위해 24시간 전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피해 상황 등을 종합 파악해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전체적인 피해추산액과 압연공장 복구 가동계획 등을 수립해 발표하고, 3개월 내로 압연라인 복구를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는 장기간 복구상황이 이어지면서 안전 경각심이 자칫 약화되는 등 잠재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전위험 감소를 위해 작업단위별 책임자를 선정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모든 복구 작업은 서두름 없이 규정된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여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진되고 있다.

비상출하대책반 운영으로 고객사와 일일이 소통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보유중인 재고를 신속하게 출하하고, 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할 계획으로 국내 철강수급 안정화 및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침수 피해에 대한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민관군 총력 지원을 바탕으로 전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사상 초유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냉천 범람 위치도.(포스코 제공)
냉천 범람 위치도.(포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