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성공적', 콘텐츠 변화에 다양한 평가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성공적', 콘텐츠 변화에 다양한 평가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10.17 08:30
  • 호수 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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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없애고 각종 즐길거리로
도로통제 않고 교통정리 지원
행사 부스 협소, 먹거리 부족은 문제

 

4년 만에 색다른 모습으로 찾아온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에 시민들이 제각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광양읍 서천변에서 제18회 광양숯불구이축제가 열렸다. 코로나 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축제장을 찾았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야시장이 자취를 감춘 데 있다. 기존 야시장이 자리 잡았던 자리는 각종 체험, 특산품 판매, 먹거리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채워졌다. 또 유명 가수를 초청하지 않고 지역 예술인을 초청한 부분도 눈에 띈다. 
더불어 인근 도로를 통제하지 않고 해병대팔각회나 방범연합회 같은 지역 봉사단체가 교통정리를 맡았다.

이 같은 파격적인 변화에 시는 대박을 터트렸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제각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시민들은 △야시장 폐지 △서천변 도로 개방 △지역 문화 예술인 공연 등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시민들은 야시장을 폐지하며 인근에 위치한 상가를 찾는 관람객들이 많아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지역 축제 본래 취지가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근 상가는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사람이 몰려 재료소진으로 인해 영업을 조기에 마감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동안 축제에 나오지 않았던 읍권 숯불구이 식당에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활기를 띠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축제장 인근 서천변 도로를 통제하지 않은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도로를 개방하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해마다 축제만 되면 겪어오던 불편함이 해소된 것이다. 

하경숙 상아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그동안 도로 통제로 인해 입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았으나, 이번 축제는 도로 통제 없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으로 주민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형가수 없이도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알찬 공연들과 플로깅 행사로 진행된 서천 꽃길 챌린지를 통한 행사장 주변 정리까지 행사 일부에 포함돼 좋았다는 평이다. 

반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시민들은 △행사 부스의 협소함 △먹거리 부족 △콘텐츠 부재 등을 이유로 들었다. 
여느 축제라면 볼 수 있는 야구게임이나 다트 등의 부스들을 포함해 약 50개의 부스가 세 줄로 설치됐으나 부스 간 간격이 너무 좁아 이동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또 이동이 불편하고 부스가 좁다보니 설치된 특산물 판매점 등도 둘러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먹거리나 콘텐츠도 많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축제장에서 대표적으로 즐기는 음식인 닭꼬치를 사기 위해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밖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각설이 행사는 진행됐으나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중동에 거주하는 시민 A(35)씨는 “오랜만에 야외에서 축제가 열려 아이를 데리고 축제장을 찾았으나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지나가기도 힘들어서 구경할 정신이 없었다”며 “아이가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고 간단한 음식 하나 사는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랜만에 개최된 축제에 다양한 반응들이 많았으나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에는 동의했다. 결국 야시장을 없애고 먹거리를 인근 식당들이 맡게 된 점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나 체험행사 등을 확충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신영식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추진위원장은 “기존의 틀을 깬 첫 번째 행사로 걱정이 많았으나, 성숙한 시민의식과 지역 봉사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다음 축제는 다양한 숯불구이 음식 경연대회와 체험행사를 곁들여 명실상부한 광양전통숯불구이 축제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