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력직 신입’ 정인화 시장의 첫 기자회견
[기자수첩] '경력직 신입’ 정인화 시장의 첫 기자회견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10.17 08:30
  • 호수 97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준기자

최근 구직시장에서 ‘경력직 신입’을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가 우스개소리처럼 번지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은 경력이 있는데 어떻게 신입이냐며 의아해할 순 있지만 그만큼 경력을 갖춰 일에 능숙한 사람이 우대받고 있다는 의미다.

광양시민들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정인화 시장을 택한 것은 이런 심리가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광양시와 여수시 부시장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경험한 정치 경력직인 정인화 시장이 보여줄 능숙한 행정과 폭넓은 소통 등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13일 경력에 걸맞지 않은 미숙한 행사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정인화 시장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언론인 브리핑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돼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며 좌석과 배포용 유인물도 부족한 상태로 시작된 브리핑은 질문 발언권을 지정하지 않은 채로 진행돼 무질서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마이크가 설치된 회의 테이블에 앉은 몇몇 기자만이 질문이 가능했다. 또 질문 하나에 10분이 넘는 답변이 이어지며 두 명의 질문에만 3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이에 출입 기자단 사이에선 짧게 질문하고 답변해달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출입 언론의 참여와 시정 운영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열린 자리였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컸다는 평이다.

물론 흥행에 성공해 예정보다 많은 출입 언론이 몰렸고, 정인화 시장은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을 했다. 하지만 시간은 정해져 있고, 각자의 궁금증은 많았다.

취임 후 처음 개최한 언론인 브리핑인지라 준비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많은 인원이 몰린 탓에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후보 시절부터 풍부한 경험과 행정능력을 내세운 ‘경력직 신입’ 시장인 만큼 조금 더 준비된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

비단 언론인 브리핑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광양시가 치를 많은 행사나 회의 등에서도 보다 넉넉한 좌석을 구비하고, 질의와 답변 시간제한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준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처음이지만 처음 같지 않은 능숙함. 그게 사람들이 경력직 신입을 찾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