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섭 시의원, 눈물의 시정 질의…교통약자 배려 호소
박문섭 시의원, 눈물의 시정 질의…교통약자 배려 호소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10.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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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광양시 장애인 정책 질타
영상재생 후 눈물 “미안함은 내 몫”
방청객, 같이 울며 “진정성 느꼈다”
26일 열린 313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박문섭 의원이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26일 열린 313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박문섭 의원이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니는 조그마한 턱이 누군가에겐 커다란 좌절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박문섭 시의원이 26일 열린 313회 임시회 시정에 관한 질문 및 답변에서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를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박 의원은 주순선 부시장 및 주무부처 국장들을 상대로 △무장애 도시조성 현황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운영 △바우처 택시 및 장애인 택시 증차 필요성 △불법 주정차 단속 △장애인 취업 △복지 종사자 처우 개선 △(가칭)장애인연합회관 건립 등을 심도있게 질의했다.  

그는 질의 도중 “장애인주차구역에 절대로 불법주정차를 해서는 안된다”이라며, 광양시의 엄격한 단속을 주문한 뒤, 자료로 준비한 실제 장애인이 장애인주차구역을 이용하는 동영상을 재생했다. 

동영상 시청을 마친 뒤 박 의원은 “이 영상을 준비하면서 사실 공개여부를 많이 망설였다”며 “남에게 보이기 싫은 모습을 공개하는 부탁이 어려웠지만,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이득이 더 클거라고 판단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이어 “미안함은 내 몫으로 간직하겠다”며 “촬영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박 의원의 이런 모습에 시정 질의를 지켜보던 방청객들도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 의원은 광양시의 안일한 장애인 정책도 질타했다. 

그는 “실제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가장 곤란을 겪고 있는 점이 화장실 이용”이라며 “경사로 설치 규정상 4.6도로 돼 있으나 광양읍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경사로가 10도, 14도에 달해 보여주기 식으로 설치된 이런 경사로는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부시장은 “관련한 기본계획이 올해 수립되고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아직 보완사항이 많다”며 “모니터링단을 구성해서 운영하는 등 사회적 약자들이 시의 전반적인 시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박문섭 의원의 시정 질문에 대해 방청객들 사이에서는 “초선같지 않게 많은 자료를 준비해 시의 잘못된 행정을 꼬집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질의였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