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 살리는 심폐소생술 “꼭 배워두세요” 
배워서 남 살리는 심폐소생술 “꼭 배워두세요” 
  • 김호 기자
  • 승인 2022.11.04 12:58
  • 호수 9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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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싶었습니다] 심폐소생술 전도사, 장지선 소방위
5년여간 소방안전교육 강사 활동
생명 지키는 골든타임 4분의 기적
나와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위해
장지선 소방위

‘골든타임 4분’은 심정지 상태로 정신을 잃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사람에게는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시간이다. 심정지 상태로 4분 안에 산소를 뇌로 보내지 못하게 되면 대부분 사망하지만 설사 살아나더라도 뇌사상태(식물인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30일 이태원 골목 핼러윈 축제 인파 속에서 밀리고 깔린 154명의 아까운 젊은이들이 사망하는 참혹한 압사 현장에서도 ‘골든타임 4분’을 지켜내지 못해 심폐소생술마저 무위로 그치게 한 안타까운 장면들을 목도했다. 

특히 심정지 상태의 위급환자가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심정지 된 후 4분이 경과하지 않은 상태로 누군가에게 발견됐을 경우, 발견자의 심폐소생술(CPR) 숙지 여부는 그 사람의 생사여부를 가를 결정적 요인이 된다. 

그래서 모든 국민들이 내 가족과 이웃, 생면부지의 사람이라도 이런 위기의 순간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익힐 수 있도록 뛰어다니고 있는 심폐소생술 전도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광양소방서 예방안전과에서 소방안전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장지선 소방위(42)다.

장지선 소방위는 지난 2004년 1월 소방관으로 임용돼 14년간 각종 화재와 구조, 구급상황 발생 시 현장 구급대원으로 활약하던 중 2018년 예방 교육업무 분야가 생기면서 현재까지 소방안전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 소방위의 주요 교육내용은 최초목격자에 의한 응급처치 교육부터 △화재발생 시 초기대처방법 및 화재 대피 △소화기 사용법을 포함한 소방안전에 관한 교육이다. 교육대상은 어린 유치원생부터 노인정 어르신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진행하고 있다.

장 소방위는 “응급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는 감염 위험성을 현저히 낮추고 손상악화 방지와 회복 기간 단축 등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급성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고,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큰 게 현실인 만큼 지역 환경에 맞춘 응급처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폐소생술 잘 배워두는 것
생명보험 가입한 것처럼 든든

일상생활 속에서 급성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경우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1(원)GO : 깨우고 △2(투)GO : 알리고 △3(쓰리)GO : 누르고 △4(포)GO : 사용하고’ 등의 심폐소생술 요령도 안내했다. 

즉 의식 없이 쓰러진 환자를 발견하면 다가가서 환자를 ‘깨우고’, 주변 사람을 콕 찍어 119신고를 ‘부탁하고’, 자동 심장충격기를 가져와 달라고 ‘알리고’, 가슴(압박)을 ‘누르고’, 자동심장충격기를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사용하고’가 그 요령이다.

장 소방위는 “사람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상황들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지만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며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의 심장이 정지된다면 심폐소생술만 할 줄 알아도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폐소생술을 잘 배워두는 것은 돈 안 들이고 생명보험 하나 가입한 것과 같은 꼭 배워둘 만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멍하니 넋 놓고 있는 것보단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에 4분의 기적이 이뤄지도록 반드시 심폐소생술을 배워두시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장 소방위는 응급구조사 1급과 소방안전교육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4년 9개월째 소방안전강사로 활동 중으로 뛰어난 열정과 높은 교육 수준으로 올해 전반기 6개월 동안에만 광양시민 1만6000명에게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했다.

장 소방위는 이 같은 열정과 실력으로 △전남소방안전강사 경진대회(2019) 1위 △소방청 주관 제6회 전국소방안전강사 경진대회(2020)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행안부장관 표창 △소방청장 표창 △전남도지사 표창 △광양시장 표창 등 다수의 포상을 수상했다.

한편 심폐소생술 등 다양한 상황의 응급처치를 배우고 싶은 기관이나 단체, 학교, 기업 등에서는 광양소방서 예방안전과(061)798-0864)로 문의하면 비대면 영상교육 및 찾아오는 현장 교육 등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