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양극재 공장 부지확보 난항...항만 배후부지도 부족
[특집] 양극재 공장 부지확보 난항...항만 배후부지도 부족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11.07 08:30
  • 호수 9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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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밸류체인 완성 목표
양극재 생산용지 1만5000평
전구체 부지 8만평 물색 중
투자처 타 지역 변경 ‘우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장공장

포스코그룹이 광양만권에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밸류체인 완성 목표로 집중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오는 10일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공장 종합 준공식 등 굵직한 투자의 결실이 나타나고 향후 투자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기업과 합작으로 광양지역에 10만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시설 투자를 희망하고 있지만 공장 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양신문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광양만권에서 진행되는 이차전지산업의 규모와 과정, 이를 수용할 배후단지 상황을 점검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전구체 제조공장 추가 투자

광양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10일 오전 율촌1산단 내에서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종합 준공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등 기관장들과 포스코 그룹 경영진, 지역 경제계 인사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연간 9만톤 생산규모로 종합 준공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공장은 율촌1산단 2블록에 있으며 면적은 약 5만평에 달한다. 지난 2019년 5월 1단계 5000톤 생산규모 준공을 시작으로 2020년 5월 2단계로 2만5000톤 생산시설을 마무리했다. 이어 올해 2월 3단계 3만톤 생산시설에 이어 6월에는 4단계 3만톤 시설을 준공했다. 이곳에 투자된 재원은 총 9400억원이며 고용인원은 569명이다.

이곳에서는 양극재의 전 단계 소재인 전구체 생산시설(1~2단계)도 증설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의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3262억원을 투자해 연간 4만5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준공예정은 2024년 5월로 예정됐다.

이에 더해 포스코케미칼은 광양만권을 우선에 두고 추가 투자 계획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38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전구체 투자계획(3~4단계)에 따라 6000~7000억원을 들여 연 10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2023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 건립에 필요한 부지는 양극재 1만5000평, 전구체 8만평 정도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원료의 안정적 조달과 글로벌 현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투자를 바탕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원료, 중간 소재, 최종 제품 및 리사이클과정까지 포함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양극재 34만톤, 음극재 17만톤, 2030년까지 양극지 61만톤, 음극재 32만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광양지역에는 현재까지 포스코케미칼의 투자를 수용할 마땅한 부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처가 타 지역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의 이차전지산업 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해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광양항 배후부지 확대 목소리
이처럼 미래먹거리가 될 이차전지 산업의 입지로 광양만권이 부상하면서 광양지역의 항만배후부지 상황도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광양지역에 조성된 항만배후단지는 컨테이너부두 동측 배후단지 194만㎡와 서측 배후단지 193만㎡(117만평)가 있다. 이곳은 조성 후 10년 이상 경과하며 기업 입주율이 동측 98%, 서측 74.5%에 달해 기업들이 원하는 배후부지가 부족한 실정이다. 

율촌3산단(광역준설토 투기장)이 배후부지로 활용될 수 있지만 204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는 2040년까지 정부의 광양만권 배후단지 공급계획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에 지역에서는 항만배후부지 확대지정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광양항 북측 배후단지 11만㎡를 배후단지로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세풍산단의 일부인 41만㎡를 광양항 배후단지로 지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한 산업용지는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광양항의 배후단지 개발은 부산항이나 인천항의 사례와 비교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광양항의 경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341억원을 들여 북측 배후부지 11만㎡를 개발하는 반면 부산항은 2019년부터 2030년까지 8751억원을 투입 426만㎡를 개발한다. 한 발 더 나가 인천항은 부산항과 같은 기간 1조 4168억원을 들여 512만㎡를 조성할 계획이다.

항만배후부지는 항만구역 내 또는 항만 주변에서 항만과 연계해 물류 및 제조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말한다. 배후부지는 정부가 직접 조성해 제공하는 방식과 민간기업들이 직접 개발하는 방식, 민간이 조성하고 정부가 매입하는 방시 등이 있다. 

광양항 배후부지의 경우 정부가 직접 조성해 임대분양하는 대표적인 곳이며, 배후부지로 지정될 예정인 세풍산단은 민간이 조성한 곳을 정부가 매입해 지정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항만배후단지는 항만구역내에 포함되어 있고 항만법으로 지정돼 있어야 하며, 항만구역 외의 시설은 항만법상 항만배후단지에 포함될 수 없고 항만구역내에 있더라도 항만배후단지로 지정되지 않으면 항만배후단지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항만배후부지는 전통적인 항만에서 이루어지는 하역 서비스 이외에 다양한 물류활동이 이뤄지며 가공, 조립, 제조 등 부가가치 활동도 가능하다.다만 항만배후부지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그 용도나 기능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항만법에서 정한 항만배후단지에서 제조를 포함한 물류기능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양극재·전구체는 무엇?

이차전지란 충전과 방전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기를 말하며 대표적으로 리튬이차전지와 납축전지가 있다. 현재 투자되는 리튬이차전지는 충전과 방전에 사용되는 소재가 리튬인 것을 말한다.

리튬은 원자 중 기체상태인 수소와 헬륨 다음으로 크기가 작으며, 금속으로 존재하는 최초의 원자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저장할 수 있는 소재다.

리튬이온전지의 구성 재료는 크게 4가지를 들 수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이다.
이 중 양극재는 양극활물질(CAM. Cathode Active Material)이라고도 하며 코발트와 니켈, 망간산화물을 처리해 제조한 전구체(Precursor)에 리튬을 더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