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줄 잇는 광양, 새로운 가치 창출 선도해야
대규모 투자 줄 잇는 광양, 새로운 가치 창출 선도해야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11.07 08:30
  • 호수 98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신문] 창간 23주년 제언
이차전지.수소경제, 지역사회 새로운 기회
자부심 바탕으로 인근도시 곁눈질 말아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 조성 필수적
기업 잘못하면 호되게 나무랄 수도 있어야
포항제철 제2공장 입지가 광양만으로 최종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광양지역민들이 이를 환영하는 축제와 광양읍 거리에서 축하행진을 펼치고 있다.(사진은 1981년 11월 12일 오후)

2022년은 광양신문이 첫 걸음을 시작한 지 23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민선 8기 광양시가 출범한 해다. 게다가 올해는 정부가 지난 1981년 11월 4일 광양만에 제2제철소 건설을 확정한 지 만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태원의 비극’과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심란했던 한 주를 보내고 <광양신문>은 오늘(7일)자로 창간 23주년 기념호를 발행했다. 

광양신문 창간에 즈음해 모든 이슈를 접어두고 광양제철소를 거론하는 것은 광양제철소의 상징성 때문이다. 

광양제철소는 광양항과 함께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일자리의 핵심이다. 일자리는 우리에게 소득을 주는 가장 중요한 원천으로 ‘시민의 안녕과 행복’의 척도라 할 만하다.

맹자는 ‘유항산자 유항심, 무항산자 무항심(有恒産者 有恒心, 無恒産者 無恒心)’이란 말로 경제적 토대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이 말은 백성의 먹고 사는 문제의 핵심을 설명한 것으로, ‘백성은 일정한 생업(직업)이 있어야 바른 마음을 가지지,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있으면 바른 마음을 가질 수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측면에서 광양시는 타 도시와 견주어 자부심을 갖고 자랑할 만한 도시다. 이러한 판단의 근간에는 기업이 있다. 광양은 이제 가진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주변 도시들을 곁눈질하면서 따라가려 하기보다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 

최근 광양만권에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첨단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차전지산업의 풀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클러스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또 광양시는 수소경제도시를 선포하고, 포스코는 미래 청정 에너지원인 수소를 이용한 수소환원제철소가 되기 위한 큰 그림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되는 재원도 수조원을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시야를 확대하면 이러한 산업의 변화는 기후변화와 탄소제로 등의 문제와 엮이며 지역, 기업, 지자체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제는 국가가 개입해야 하고 전세계의 당면한 문제로 인식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역으로 생각하면 광양만의 문제 해결은 전 세계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변화와 기회의 시기를 맞은 광양에 필요한 것은 시민의 의식과 생각의 전환, 그리고 실천이다. 광양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와 문화 선도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기업이 언제든 투자하고 싶도록 응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광양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이고, 기업인이 존중받는 도시로 나가는 첫걸음이다.

물론 노동문제를 비롯해 지자체의 인허가 문제, 지역사회와의 갈등 등 기업과 지역이 헤쳐나가야 할 문제도 많다. 기업이 잘못하면 지역사회가 나서 호되게 나무랄 수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첫 숟갈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겠는가. 긴 호흡으로 지역의 자부심과 경쟁력을 밑천삼아 광양만권의 광양시를 전 세계의 모델로 일궈나가는 일이 광양신문 창간 23주년 기념호 발행과 함께 시작되기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