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 꽃이 알려주는 행복한 관계
벌과 꽃이 알려주는 행복한 관계
  • 광양뉴스
  • 승인 2022.11.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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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익 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
장영익 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

“돈은 작은 행복을 만들지만 인간관계는 큰 행복을 만든다. 관계의 성공이 곧 인생의 성공이다.”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30가지 이야기’의 저자 ‘페란 라몬 코르데스’의 말이다. 제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어도 내 부모, 자녀, 동료, 친구 등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불행해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도 ‘사람의 행복은 90%가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늘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겪으며 살기 때문에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 학자들은 오래전부터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연구를 거듭해왔다.

어떤 이는 첫 인상을, 또 어떤 이는 신용을, 또 다른 이는 스스로를 먼저 존중하기를 등 수많은 조건들이 제시된다. 특히 사람과 사람의 첫 만남에서 예의 바른 인사와 깔끔한 복장, 밝고 자신감 있는 밟은 표정과 말투는 다음 만남을 이어가기에 충분한 조건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약속을 반드시 지킬 줄 아는 사람은 신용을 쌓아가며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며,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상대방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품격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만 품격을 결정짓는 말, 이미지, 행동 중에 근간이 되는 것이 말이다. 말은 곧 인격이란 사실을 누구나 알면서도 우리는 말 실수를 거듭하기 십상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늘 남을 잘 배려하면서 산다고 착각을 하기도 한다.

차 운전을 하면서도 다른 차들에게 피해를 끼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운전자의 비중이 17%였던 반면에 상대로 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대답한 운전자들이 90%가 넘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살고 있는지 자신은 객관적 착각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 이유는 의식적으로 부정적 언행을 한 것만 셈을 하고, 비의도적,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언행에 대해서는 셈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상대방에게 좀 더 많이, 자주 양보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상대방은 비로소 공평, 또는 공정하다고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모두 자기 객관화의 오류에서 벗어나자. 벌과 꽃의 관계를 유심히 보면 벌은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취하지만 해를 끼치지 않는다. 꽃은 벌에게 모두를 내어주지만 오히려 벌의 도움으로 열매를 맺는다.

이렇듯 서로가 이익을 취하면서도 남을 해하지 않는 것처럼 사람들의 관계 또한 남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살아가면서 상처 주지 않고 서로 좋은 관계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에게 내어주는 것이, 남을 배려하고 칭찬하는 것이, 사실은 남을 위함만이 아니라 언젠가는 나에게로 되돌아와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꿀벌과 꽃을 보며 우리는 더 많이 배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