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시샘한 故이균영 작가 ‘문학동산 조성’ 기념식
하늘이 시샘한 故이균영 작가 ‘문학동산 조성’ 기념식
  • 김호 기자
  • 승인 2022.12.02 18:11
  • 호수 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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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출신, 최연소 이상문학상
문학·사학·역사적 업적 재조명

‘하늘이 시샘한 작가, 이균영 문학비 제막 및 문학동산 조성 기념식’이 오는 9일 오후 2시 광양읍 우산공원에 있는 이균영 문학동산에서 열린다.

생가 근처에 조성된 ‘이균영 문학비 및 문학동산’은 2018년 문인이 중심이 된 뜻 있는 지역 각계에서 문학비건립추진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2020년 11월 준공됐으나, 코로나19로 제막식이 취소됨에 따라 2년 만에 추진한다.

기념식에서는 이균영의 약력 소개, 사업 경과보고, 감사패 전달, 기념사와 축사, 가족 대표 감사 인사, 헌시 낭독, 이균영과의 특별 만남 소개, 문학비 소개와 제막식을 거쳐 가까운 곳에 소재한 이균영 생가를 방문한다.

문학비 건립은 이균영 家와 인연이 깊은 황재우 ㈜광양기업 대표가 문학비 건립비 3000만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됐고, 광양문화도시사업단에서 7000만원의 추가예산을 지원하면서 이균영 문학비와 문학동산이 조성됐다.

1951년 광양읍 우산리에서 출생한 이균영 작가는 소설가이자 역사학자로서 다양한 집필활동을 펼치며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천재작가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균영은 1977년 단편소설 「바람과 도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통해 등단한 후 「어두운 기억의 저편」으로 제8회 이상문학상을 최연소로 수상했고, 1994년에는 「신간회 연구」로 단재상 학술 부문을 수상하며 국내 문학계와 사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6년 11월 21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45세에 타계하며 큰 안타까움을 남겼고, 2016년에는 광양 출신 문인들을 중심으로 ‘이균영 20주기 추모 세미나’를 열고 이균영의 문학·사학적 업적을 기리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제막식에는 이균영의 어머니, 아들, 동생, 누님 등 유족과 황재우 대표를 비롯한 이균영문학비건립추진위원, 소설가 박혜강, 광양예총, 문화원 등 관련 단체와 관심 있는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순천 출신으로 고인을 사랑했던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와 정채봉, 이균영과 인연이 깊은 하동출신 정호승 시인이 기념식에 특별 참석해 이균영과의 특별한 만남을 소개하며 그의 업적을 기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과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신 고 이균영 님을 기리고 추모하며 그가 남기고 간 빛을 재조명하는 공식행사를 늦게나마 갖게 돼 기쁘고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균영이 남긴 작품으로는 「어두운 기억의 저편」(1984), 「바람과 도시」(1985), 「멀리 있는 빛」(1986), 「신간회 연구」(1993), 「노자와 장자의 나라」(1995), 「나뭇잎들은 그리운 불빛을 만든다」(1997), 「떠도는 것들의 영원」(2001) 등이 있다.

또한 이균영은 유별난 광양사랑으로 교수로 재직하던 1982년 ‘광양군지편찬추진위원회’ 상임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1년 5개월 동안 역사학자답게 백운산을 비롯해 고을마다 발품을 팔며 꼼꼼하게 기록했고 종전의 잘못 기록된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 결과 광양군지는 현 광양시지의 근간이 됐고, 국내 시군지 가운데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