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의’ 신성장 동력발굴 용역, 결국 기한 연장
‘무성의’ 신성장 동력발굴 용역, 결국 기한 연장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12.05 08:30
  • 호수 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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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보고회서 ‘부실 용역’ 질타
행정사무감사서도 문제점 지적
시, 용역사에 선택과 집중 요구

광양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 연구용역’의 기한을 당초 보다 20일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간보고회 과정에서 ‘알맹이 없는 부실 용역’이란 질타를 받은 것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광양시에 따르면 ‘미래 신성장 동력 개발 연구용역’은 광양시가 광주전남발전연구원에 맡겨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 5월 9080만원에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17일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최종 용역보고회는 12월로 예정했다. 하지만 용역사는 용역 마감을 한 달 정도 남겨둔 상태인 지난 11월 중간용역보고회를 개최했고, 참석한 위원들에게 강도 높은 지적을 받았다.<본지 11월 21일자 4면 보도>

당시 보고회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용역 보고 내용이 전남도와 광양시의 공약과 정책을 나열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성토했고, 일부는 “도대체 용역비가 얼마냐. 어렵고 답답하고, 손해 본 것 같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현했다.

정회기 광양시의원은 “이런 용역은 되풀이 돼서는 안되는 만큼 용역업체도 잘 선정하고, 용역 결과가 미진한 용역사에 대해서는 페널티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광양시는 지난달 22일 용역사와 만남을 갖고 용역기한을 당초 12월 초에서 12월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라남도와 각 지자체들의 정책을 나열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전략 수립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요구했다. 특히 선진 도시나 지역의 사례, 해외 사례 등을 광양시와 비교해 광양시가 수긍할 수 있는 향후 먹거리를 제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요구에 용역사 측은 “중간보고회에서 깊이 있는 답을 드리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최종 보고회에서는 이를 반영한 결과물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부실 용역’은 지난 1일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거론됐다.

송재천 광양시의원은 이날 기획예산실에 대한 정책질의감사에서 “용역사 선정할 경우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곳에 용역을 줘야 한다”며 “모든 지자체나 기업 등이 성장 동력을 찾는 만큼 용역 대상을 대한민국으로, 또는 세계로 열어 찾아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이번 용역은 ‘성장 동력’을 빌미로 용역사에 돈을 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돈만 나가고 알맹이는 없고, 돈 주는 제목은 신성장 동력이란 점에서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