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아픔 다룬 창작 음악극 '막걸리통과 짐바리 자전거'
현대사의 아픔 다룬 창작 음악극 '막걸리통과 짐바리 자전거'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12.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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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채동선 실내악단 오는 9일 창작 음악극 공연
여순사건 원수된 두 집안, 막걸리로 진실한 대화
채동선 실내악단 공연 홍보물.(보성군 제공)

 

40~50대 이상 중장년들이면 기억할 수 있는 '막걸리통과 짐바리 자전거'를 소재로 한 음악극이 공연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짐바리 자전거는 양쪽에 한말짜리 하얀 막걸리통을 주렁주렁 달고 곡예를 하듯 비포장길을 달리던 모습으로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5일 보성군에 따르면 보성군 채동선실내악단(대표 김정호)이 오는 9일 오후 7시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음악당에서 '막걸리 통과 짐바리 자전거' 공연 무대를 마련한다. 

이 공연은 채동선 실내악단이 벌교 문학 거리에 있는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술도가를 무대로 하며, 정인환 시인이 쓴 '막걸리 통과 짐바리 자전거'라는 시를 모티브로 만든 창작 음악극이다.

대한민국 현대사 초기,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인한 살상과 분열의 아픔을 해학의 정서로 풀어낸 작품이며, 여순사건으로 원수가 된 두 집안이 막걸리로 진실한 대화를 통해 하나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쪽에 한말짜리 하얀 막걸리통을 주렁주렁 달고 곡예를 하듯 비포장길을 달리던 짐바리 자전거를 볼 수 있었다.

김정호 단장은 "이번 작품은 고흥(박선영 작가), 보성(채동선실내악단), 장흥(예술창작집단 흥)이 함께하는 작품으로 장보고 문화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주민과 함께하는 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채동선 실내악단'은 2021년 예술경영대상에 이어 2022년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돼 '미락클 보성'이라는 공연을 선보이는 등 지역의 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