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균영 작가 ‘문학비 제막·문학동산 조성’ 기념식
故이균영 작가 ‘문학비 제막·문학동산 조성’ 기념식
  • 김호 기자
  • 승인 2022.12.12 08:30
  • 호수 98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족, 문학비 건립관계자 등 참석
업적, 지역 문화유산 계승 다짐

 

광양읍 우산공원에 있는 이균영 문학동산에서 지난 9일 ‘하늘이 시샘한 작가, 이균영 문학비 제막 및 문학동산 조성 기념식’이 개최됐다.

생가 근처에 조성된 ‘이균영 문학비·문학동산’은 2018년 문인을 중심으로 뜻있는 지역 각계에서 ‘이균영문학비건립추진위원회’ 구성해 2020년 11월 준공됐으나, 코로나19로 제막식이 취소됨에 따라 2년만에 추진했다.

제막식에는 이균영의 어머니, 아들, 동생, 누나 등 유족과 후원자인 황재우 대표를 비롯한 김종호 이균영문학비건립추진위원장 및 위원, 소설가 조정래, 박혜강, 시인 정호승, 광양예총, 문화원 등 관련 단체와 관심 있는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이균영의 약력 소개, 사업 경과보고, 감사패 전달, 기념사와 축사, 가족 대표 감사 인사, 헌시 낭독, 이균영과의 특별 만남 소개, 문학비 소개와 제막식을 거쳐 가까운 곳에 소재한 이균영 생가를 방문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정인화 시장은 이균영 작가 문학비 건립 후원이 마중물 돼 문학비와 문학동산을 조성하며, 광양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를 마련해 준 황재우 광양기업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광양문인협회 정은주 씨는 광양의 자랑이었던 이균영 작가의 위대한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헌시를 낭독해 일찍 타계한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녹여냈다.

이균영 작가의 동생 이인영 씨는 가족을 대표해 문학계와 학사학계에 남긴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어준 광양시에 감사의 인사를 전달했다.

특히 순천 출신으로 고인을 사랑했던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와 하동 출신으로 정채봉, 이균영과 인연이 있었던 정호승 시인이 기념식에 특별참석해 이균영과의 특별한 만남을 소개하며 그의 업적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박혜강 소설가는 제막식에 앞서 이균영 작가의 못다 핀 꽃을 애석하게 여기며 직접 작성한 문학비 후원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인화 시장은 “고 이균영 작가께서 남기신 문학과 역사 정신을 추모하고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광양시는 고인의 고귀한 뜻과 정신을 지역 문화유산으로 계승해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51년 광양읍 우산리에서 출생한 이균영 작가는 소설가이자 역사학자로서 다양한 집필활동을 펼치며 천재 작가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나 199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45세에 타계하며 안타까움을 남겼다.

1977년 단편소설 「바람과 도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통해 등단한 후 「어두운 기억의 저편」으로 제8회 이상문학상을 최연소로 수상했고, 1994년에는 「신간회 연구」로 단재상 학술 부문을 수상하며 국내 문학계와 사학계에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