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뽑고 그린아일랜드 만든’ 노관규 순천시장 신년사 살펴보니
‘전봇대 뽑고 그린아일랜드 만든’ 노관규 순천시장 신년사 살펴보니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3.01.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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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잔디길’로 바꾸는 일, 시민 눈높이의 산물
다시 시정 맡겨준 시민께 감사…걱정도 잘 알아
정원박람회, 상상력으로 도시 설계하는 프로젝트
성공 개최로 남해안벨트 허브 ‘일류 순천’ 도약
새해 해맞이행사에서 인사하는 노관규 순천시장(순천시 제공)

 

“차가 달리던 아스팔트 도로를 잔디길로 바꾸는 일을 상상하고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눈높이가 달랐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계묘년 새해 첫날, 첫 선을 보인 그린아일랜드 해맞이 행사장을 찾은 노관규 순천시장이 한 말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는 자신감과 함께 10년 만에 자신을 다시 시장으로 선출해준 시민들의 탁월한 선택에 대한 감사 인사를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그린아일랜드에는 뜨거운 환호와 감동이 가득 찼다”며 “그린아일랜드는 아무 도시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감동의 현장에서 10년 만에 시정을 다시 맡게 된 저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느끼고, 걱정 또한 잊지 않고 있다”며“불과 6개월 만에 도시를 획기적으로 바꿔낸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2022년 순천은 변화의 바람을 불러온 한 해였다”며 “순천만을 찾는 두루미를 위해 세계 최초로 282개의 전봇대를 뽑아냈던 시민 여러분이 순천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고,그 결과는 놀라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의 삶 속으로 정원이 들어왔고 순천시민의 선택은 도시의 미래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줬다”며 “정원박람회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도시를 다시 설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 시장은 “올해는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선언 15주년이자 정원박람회 개최 10주년, 일류순천 도약을 위한 원년”임을 강조하며 “2023년은 정원박람회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남해안벨트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시정 분야별 정책들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류 순천’의 선명한 비전과 목표를 향해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창의적이고 탄력성있게 시정을 운영하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노 시장이 밝힌 분야별 정책은 크게 5가지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도시 체질 개선 △시민의 행복이 시정 최우선 목표 △천만명의 외부 소비군 유입 및 미래 산업 육성 △생태와 문화로 웰니스 시대 선도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이룰 유일한 대안인 남해안 벨트 허브기능 강화 등이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은 2023정원박람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낼 것”이라며 “차만 다니던 도로가 사람을 위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재해예방을 위한 저류지가 어떻게 정원이 되어 우리 삶에 스며들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박람회를 찾으실 많은 관람객들을 위해 당장의 불편을 감내하고 이 정원길을 내어주신 분들이 순천시민”이라며 “품격 있는 시선으로 박람회 성공에 힘을 더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