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을 가족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섬깁니다”
“입주민을 가족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섬깁니다”
  • 김호 기자
  • 승인 2023.01.06 17:23
  • 호수 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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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들, 감사 마음 담아 종무식

한 아파트 단지에서 관리소장으로 20년을 근무한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관리소장으로서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트 단지는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각종 민원과 분쟁도 자주 일어난다는 점에서 관리소장 입장에서는 민원조정과 해결 과정에서 원활한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 내 왔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광양읍 매화주공아파트에서는 뜻깊고 특별한 종무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입주자대표회의(회장 박이화)가 해당 아파트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한 이성규 관리소장과 10년 넘게 근무한 임영재 경비원, 신금순 미화원을 표창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이번 종무식 시상은 최월순 매화주공 이장이 입주자대표회장, 동대표, 이·반장, 부녀회, 노인회 등 주민대표회의를 소집하고 아파트 발전을 위해 책임감 있게 노력해 온 장기 근속자들에게 입주민의 마음을 모아 표창을 하자고 제안했고, 주민들의 공감으로 마련됐다.

20년 지나도 새집 같은 아파트

올해로 21년째 근무 중인 이성규 관리소장은 매화주공아파트 관리소장으로 부임한 이후 원칙을 한 가지 세우고 지켜왔다.

△1. 하루에 △2. 두 번 이상 현장을 점검하고 △3. 세 시간 이상 △4. 사람들(입주민)을 만나 소통한다는 ‘1·2·3·4 관리원칙’이 그것이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매화주공아파트를 들어서면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아파트라고 보기엔 너무나 깨끗하고 새집처럼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매일 경로당을 둘러보며 어르신들과 말벗도 돼 드리고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으며 주민들과 친밀하게 지낸다. 더불어 세대 민원을 처리할 때는 접수된 민원 외에도 집안 시설을 모두 점검하는 등 원스톱 민원 처리를 기본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법과 제도 적용 등으로 과중한 업무 가운데에서도 직접 예초기를 들고 풀도 깎고, 나무 전정과 시설 보수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등 현장을 발로 뛰는 소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1·2·3·4 관리원칙 실천

입주민들 또한 이 소장이 1·2·3·4 관리원칙을 실천하고 관리사무소 전 직원을 한 가족처럼 배려하며 성실한 모습으로 근무해 온 것을 봐왔기 때문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관리에 있어 20년 이상 최선을 다해 온 이 소장은 국토부장관상, 소방방재청장상,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상, 국회의원상, 광양시장상 등 수많은 우수관리단지 표창과 더불어 친환경 우수아파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성규 소장은 “관리소장이라는 자리가 입주민으로부터 각종 민원을 접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주민 간 상충되는 일도 많고 정답도 없어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이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이번 종무식에서 입주민들의 온전한 감사의 마음을 받게 되니 이곳에서 젊음과 열정을 다해 지내온 지난 20여년의 힘들었던 순간들을 한순간에 모두 보상받는 감동의 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많은 아파트들이 주민 간 갈등과 반목으로 분쟁이 많이 발생하는데, 주민이 편해야 직원이 편하다는 마음으로 이웃 간 화목에 노력하고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거복지 관리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아파트가 오래될수록 노후화가 심해지는데 시설물 유지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여 여느 아파트 못지않게 깨끗한 환경과 정감 있는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