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가동 중단된 포항제철소, 20일부터 정상 조업
‘힌남노’가동 중단된 포항제철소, 20일부터 정상 조업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3.01.20 15:46
  • 호수 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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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135일, 기적적 복구 완료
연인원 140만여명 복구 총력
복구기간 중 중대재해 ‘제로’

 

포스코는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17개 모든 압연공장 복구를 완료하고 지난 20일부터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돌입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으나, 지난해 말 15개 공장을 복구한데 이어 이달 19일 도금 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하는데 성공함했다.

침수 135일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시키는 기적을 만든 셈이다.

침수 초기에는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 역사에 남을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임직원 등 연인원 약 140만여명의 헌신적인 노력과 명장 등 전문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50년간 축적된 세계 최고의 조업·정비 기술력이 큰 힘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항제철소를 살리기 위해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물론,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들 모두 주말, 밤낮 없이 발벗고 나섰다.

특히 국내외 설비 전문가들이 최대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으나 직원들이 직접 분해하고, 세척·조립해 조업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

소방청과 지자체에서 대용량 방사시스템, 소방펌프, 살수차 등을 지원했고, 해병대를 비롯한 군도 병력을 투입해 복구를 도왔다. 고객사들도 복구 장비는 물론, 간식과 물품 지원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제철, 현대제철 등도 긴급한 상황에서 선재 제품, 토페도카(쇳물 운반장비)를 지원해주며 철강업계 간 협업도 빛을 발했다.

특히 제철소의 핵심인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기간내 공급이 여의치 않아 정상화에 1년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었다.

이에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이던 인도 JSW社 사쟌 진달(Sajjan Jindal) 회장의 협력을 이끌어내, 인도 JSW社의 설비를 받아 복구 일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었다.

지난 10일 포항제철소를 찾은 최정우 회장은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이 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를 이뤄낸 임직원들 모두가 포스코의 자랑스러운 영웅” 이라며, 향후에도 안전을 기반으로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직원 모두의 일치된 열정과 위기 극복 DNA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