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칼럼 - 위기를 생각하는 만큼 기회가 온다
위기관리칼럼 - 위기를 생각하는 만큼 기회가 온다
  • 광양뉴스
  • 승인 2023.02.03 17:55
  • 호수 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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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 / ‘소통을 잘해야 천하를 품는다’저자
김해원 작가 / ‘소통을 잘해야 천하를 품는다’저자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잘 나간다고 방심하거나 경거망동하지 말고 위기에 대비해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으로 준비를 거듭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성장의 흐름 속에 있으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방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신이 경험이 풍부해서 이제는 그 어떤 위기가 닥쳐도 아무 걱정이 없다고 자만하는 순간 커다란 위기가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가 위기이고, 잘 나갈 때가 위기라는 말은 모순이다. 하지만 이 말은 부정의 부정은 강한 긍정이듯이 이율배반(二律背反)이 아니다. 그러므로 위기를 피하고 싶다면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하며, 방심하지 말고 늘 위기를 생각하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아야 한다. 

미국 월가의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그의 저서 『검은 백조(Black Swan)』에서 방심하거나 긴장을 늦추고 있으면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평소에 주인에게 먹이를 부족함이 없이 제공받는 가축은 축제의 날에 자신이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하고, 오늘 뛰지 않으면 내일은 날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는 생각을 품고 늘 위기에 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위기와 친해서 결코 좋을 것은 없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말일 뿐, 위기는 결코 기회가 될 수 없다. 

그런 점에 착안하여 가능한 한 위기는 피해야 한다. 늘 위기를 생각한다는 것은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며 위기를 예측하는 것이다.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위기가 발생되지 않으면 더없이 좋고, 자신이 예측한대로 위기가 발생되었다면 준비했던 계획대로 위기에 대처하면 보다 쉽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문제해결 기법으로 5why 기법이 있는데 이처럼 일을 착수하기 전에 만약에 발생될 수 있는 비정상적인 것들을 간추려서 준비한다면 위기가 발생되어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논어』에 ‘스스로 혼자 있어도 결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신독(愼獨)이라는 말이 있는데, 위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늘 신독의 생활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최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즉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 해야 하는 행동에 대해서 먼저 생각을 재고한 연후에 위기가 생기지 않는 길을 택해서 행동해야 한다. 즉 올바른 계획과 실천이 뒤따르도록 충분히 생각한 연후에 행하는 것이 위기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책이다. 

아울러 『손자병법』에 ‘지혜로운 자는 이로움과 해로움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위기가 발생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율곡 이이가 평생의 생활 신조로 삼았던 견리사의(見利思義), 즉 이익을 보면 의를 돌아본다는 말처럼 자신에게 이익이 도래하면 반드시 손해를 먼저 생각하는 생활 태도로 임하는 것이 위기를 줄이는 지혜로운 처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