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예고 1기 졸업생 “실험체 아냐” 교장 사퇴 요구
창의예고 1기 졸업생 “실험체 아냐” 교장 사퇴 요구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2.13 08:30
  • 호수 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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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갈등 원인, 교장 때문 주장
일방적, 독단적 운영과 교과개편
논문 작성, ‘임상실험’ 대상 우려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 1기 졸업생들이 교장의 부적절한 학교운영과 독단적인 교과과정개편 등에 대해 교장의 책임을 촉구하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9일 오전 창의예고 1기 졸업생과 일부 재학생, 교사 등은 광양시청 열린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정상화를 촉구했다.

졸업생들은 “현재 학교와 후배들이 처한 절망스러운 현실이 그동안 선배인 저희가 침묵하고 방관한 때문은 아닌지 죄책감이 든다”며 기자회견을 열게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가 갈등을 겪는 원인 제공이 교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장이 추진한 교과 개편을 도교육청에서 승인하지 않자 몇몇 교사와 학부모의 반발을 이유로 들었다는 것. 또 교과 개편 과정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결정이며 이에 대한 관련 논문을 작성한 것은 학생들을 실험실 쥐처럼 대하며 ‘임상실험’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그동안 수업받았던 창의융합교과목이 국책 과제 추진을 위한 교장의 논문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며 “(후배들이)융합교육의 실험체가 아닌 제대로 된 예술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진 교육신념이라고 할지라도 현실과 맞물리지 않고, 공동체와 소통하지 않으면서 밀어붙이기 식으로 현장에 도입한다면 두려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창의예고는 일부 교사들과 고학년 학생, 학부모들이 교장의 융합교육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면서 내홍을 앓았다. 특히 이번에 졸업을 맞은 학생들은 진학을 위한 현실적인 교육을 요구하면서 일부 학생들은 학교를 그만두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교장측은 순수예술과 클래식음악 중심의 타 예고들이 미달되는 상황에서 한국창의예고는 정원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며 융합교육이 학생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졌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학교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자 지역내에서는 운영 예산을 지원하는 광양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는 “지원금을 통한 학교 운영 성과 등을 공유하고 지원금 사용 내역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의회는 “관련 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