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부지런한 아저씨로 ‘소문’ … 광양시니어클럽 소속 이대영 씨
가는 곳마다 부지런한 아저씨로 ‘소문’ … 광양시니어클럽 소속 이대영 씨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3.02.24 17:37
  • 호수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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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사무실이 있는 근로자종합복지관에 시니어클럽 조끼를 입은 어르신이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궁금증이 더해 그를 만났다. 광양시니어클럽 소속의 이대영 씨(68)다. 그가 연고가 없는 광양에 정착한 것은 4년 전이다. 아들이 광양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 노년을 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광양으로 왔다. 하지만 지금은 광양이 살기가 너무 좋은 곳이라 느껴져 애정까지 생겼다고 한다.

원래 그는 순천 출신이다. 중학교까지 순천에서 다니고 지금은 이름이 바뀐 인천지하철공사에서 시설물 관리로 20년을 일했다. 이 씨는 “말이 시설물관리지 청소부터 주변 정리 등 힘들고 어려운 잡다한 일이 대부분 이었다”면서 “그래도 그때 경험으로 지금은 못하는 일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광양시니어클럽에 일하게 된 첫 번째 장소는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다. 적극적인 성격에 열심히 시설물 관리에 집중한 덕에 부지런한 아저씨로 소문이 났다, 이 씨는 “1년 근무 기간이 끝나 그만둘 때는 계속 일할 수 없냐는 센터의 부탁에도 규정상 더 일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2년 차로 일한 백운고에서도 역시 그의 부지런함에 때문에 칭송이 자자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씨가 올해 광양시니어클럽 소속으로 근로자복지회관에서 해야 하는 일은 일종의 경비 업무다. 그러나 그는 빗자루, 톱, 전정가위 등을 들고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일을 찾아 깨끗이 정리한다. 대충해도 될 텐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는 질문에 이 씨는 “똑같이 보내는 시간에 기왕이면 주변을 깨끗이 하면 기분도 좋고 시간도 잘 간다”며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어서 그렇다”고 웃는다.   

이대영 씨는 하루에 3시간 정도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탁구장에서 보낸다. 건강도 관리하고 시간 보내기에 좋아서다. 시니어클럽 일도 탁구장에서 전해 듣고 지원했다고 한다. 가는 곳마다 칭찬이 자자한 그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곳에서 봉사하면서 오랫동안 일하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