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서 두꺼비 사라질지도…개체보호 ‘빨간불’
광양서 두꺼비 사라질지도…개체보호 ‘빨간불’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3.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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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성비 불균형 ‘심각’
연구자료·결과 부족, 원인 미상
“생태적인 사고로 접근 필요”

생태계 중간자로 생물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높여주는 두꺼비가 광양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남녹색연합은 2016년 총 113마리의 두꺼비 포획이동을 시작으로 2021년 1832마리, 이듬해 1291마리를 보호하며 산란을 도왔으나 올해 540마리로 급격히 개체가 감소되는 현상을 보였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단순한 개체 감소뿐만 아니라 암수 성비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암컷에 비해 수컷이 상대적으로 많아 암컷 두꺼비들이 포접 상태에서 압사나 질식해 죽는 경우도 조사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암수 성비가 1:1.5 정도로 유지돼왔으나 2023년 1:10까지 치솟으며 암컷두꺼비의 산란 스트레스가 극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관련된 학계 연구 자료가 빈약하고 결과가 일반적으로 공유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원인파악도 힘든 실정이다. 

이에 전남녹색연합은 양서류 개체감소 해결을 위해 환경부와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로드킬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생태통로 조성 △조성 후 사후조사 △구체적인 시설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두꺼비 외에도 소생물 및 다른 야생동물의 이동에는 문제가 없는지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적, 동물행동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녹색연합은 지난 2019년부터 비평저수지 주변도로에 ‘두꺼비 이동’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했으나 최근 4년간 찻길사고를 당한 두꺼비가 1433마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3개월여 만에 328마리의 로드킬이 확인됐다.
 
박수완 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인간 중심의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앞세운 개발행위를 반성해야 한다”며 “1970년대에 비해 생태계의 58%에 달하는 생물종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개발 계획 단계부터 정치인이나 행정기관 외에 도시계획가, 생태학자,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3의 전문집단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