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날, 지역청소년과 함께 사랑을 나누세요
기쁜 날, 지역청소년과 함께 사랑을 나누세요
  • 김호 기자
  • 승인 2023.04.02 22:13
  • 호수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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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YMCA 회관 ‘Y카페’
일자 지정, 간식 5만원 쏜다
청소년 위한 365천사 모집
한달만에 천사 80명 등장

하루 5만원.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을 수 있는 5만원에 광양지역 청소년들이 행복해 한다.

지난 3월 1일 문을 연 광양YMCA(이사장 박두규) 회관 1층에 마련된 청소년 쉼터 ‘Y카페’의 하루 간식비로 사용되는 금액이다.

이곳 ‘Y카페’는 창립 27년만에 회관을 마련한 광양YMCA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과 소통의 장소로 활성화되길 기대하며 만든 청소년 전용공간이다.

Y카페에는 커피를 비롯한 각종 음료와 아이스크림, 슬러시, 뻥튀기 등이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입소문이 났을까. 하루 50여명의 지역 청소년들이 이곳 Y카페를 찾고 있으며, 계속 늘어날 조짐이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공부도 하고 수다도 떨고, 조그맣게 마련된 무대에서 자신들의 노래 실력을 뽐내며 버스킹 공연도 한다.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와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맛있게 먹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전기·수도 비용은 차치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이곳 Y카페 간식비는 따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광양YMCA 운영 자체가 회원들과 일반 시민들의 회비 및 후원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간식비 예산까지 세우기는 무리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광양YMCA는 Y카페 간식비 마련을 지역사회 온정에 기대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Y카페 365천사’ 후원자 모집이다. 

 

하루 50여명 이상 청소년 이용

질서 지켜 이용하는 모습 대견 

365천사는 1년 365일 중 다른 사람들과 기쁨과 의미를 나누고 싶은 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자녀 생일, 개업, 승진 등 기쁘고 의미 있는 날에 이곳 Y카페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날짜를 지정해 5만원을 후원하는 시민을 의미하는 말이다. 

후원자가 지정한 날이 되면 Y카페 내 모니터에는 하루 동안 후원 천사의 이름과 기념내용, 연락처가 띄워져 있게 되며, 후원에 감사하는 청소년들은 천사에게 감사의 문자를 보내는 훈훈한 감사나눔이 되고 있다. 

3월 1일부터 시작된  ‘Y카페 365천사’ 후원자 모집에 한달 만인 지난 31일 기준 80여명이 동참하며, 모집 목표 22%를 달성했다.

Y카페지기 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은 “처음엔 ‘왜 공짜로 간식을 주냐’고 의아해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며 “그 아이들에게 모니터 속에 안내하고 있는 오늘의 ‘Y카페 365천사’가 오늘 다 쏘는 거야라고 설명해 주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었다’, ‘생일 축하드린다’는 문자도 보내고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며 “다음에 자신들이 어른이 돼서 돈 벌면 이곳 후배들을 위해 후원하겠다는 선순환적인 모습에 인성교육 효과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운 사무총장은 “Y카페 운영의 계기가 지역 청소년들이 마음 편하게 갈 곳, 놀 곳이 없는 없는 현실 속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자는 것이었다”며 “당초 취지대로 잘 활용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고 보람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Y카페가 우리 광양지역 청소년들에게 건전하고 밝은 힐링의 공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더나가 우리 청소년들이 잘되길 바라면서 매일매일 기도하고 섬기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Y카페 365천사’ 후원을 원하는 시민은 광양YMCA(061-791-1333)로 문의해 후원신청서를 작성하고 후원금을 입금하면 된다. 후원금은 전액 기부금으로 연말정산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