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눈] 명분 없는 백운산 임도개설, 이제 그만
[시민의눈] 명분 없는 백운산 임도개설, 이제 그만
  • 광양뉴스
  • 승인 2023.04.14 17:14
  • 호수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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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

무분별한 백운산 임도 개설 이제는 멈춰야 한다.

광양시 백운산 임도개설 및 관리현황을 보면 2011년까지 서울대가 직접 수행한 3만 8470미터, 산림청 국비지원 이후(2012년 이후) 1만5410m로 지리산국립공원 임도(성삼재~노고단) 3290m를 빼더라도 5만m가 넘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는 2023년 또다시 18억여원의 예산으로 간선임도 3000m, 산불진화 임도 2000m, 작업임도 2000m, 노폭확장 1000m 등 백운산에 또다시 신설 7000m, 보수 1000m의 임도를 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2023년 옥룡동곡 산136번지와 추산리114번지에 3810m 국유임도를 더 개설하기 위한 타당성 평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운산임도 개설 사업목표를 보면 △대형 산불에 선제적 대응력을 갖춘 임도 △재해에 강한 임도 구축 △임산물 운반로 노선 구축 △희귀 동·식물 보호를 위한 서식처(새집, 집수구 생태통로 등) 마련 △임도 성·절토사면 식생복원연구 모니터링(산림과학원, 한국치산기술협회 등)으로 임도 개설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첫째, 경사지에 도로를 개설하면 산사태 등 재해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인데 어떻게 재해에 강한 임도를 구축한다는 말인가?

둘째, 임도 개설을 위해 온갖 중장비가 매일 매일 나무를 베고, 땅을 파고, 돌을 깨고 나르는 작업을 할 것인데 어떻게 희귀 동·식물 서식처를 마련하고 보호한다는 말인가?

셋째, 절토사면 식생복원연구는 지금 개설된 임도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멀쩡한 피부 찢어놓고 어떻게 아물어가는지 연구하겠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넷째, 올겨울 우리는 여러 지역에서 많은 산불이 발생한 것을 목격하였다. 산림이 울창한 대형산불은 헬기가 아니면 진화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다섯째, 임산물 운반로를 구축하려면 임산물 채취하는 모든 구역에 임도를 개설하여야 할 것이다. 주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모든 곳에 임도를 개설할 것인가?

이제 말도 안되는 논리를 앞세워 아름다운 백운산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임도 개설과 난개발은 즉각 멈춰야 한다.

한번 망가진 백운산의 생태 경관은 되돌릴 수 없기에, 더욱 신중한 보호와 보존을 위한 산림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